어린아이를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 방치해 중태에 빠트린 유치원 관계자들이 형사 입건됐다.
연합뉴스는 광주지방경찰청이 31일 어린이집 인솔교사 정모(28·여)와 버스기사 임모(51·남), 원장 박모(여)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4시42분까지 광주 광산구의 모 유치원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A(4)군을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A군은 유치원과 차량으로 2분 남짓 거리에서 가장 마지막에 버스에 탑승했지만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킨 뒤 남겨진 A군을 확인하지 못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당시 유치원 방학 셋째 날이어서 출석 확인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솔교사는 방학기간 중 차량운행을 지도했으며 “반이 뒤섞이고 친한 친구가 안 나와서 둘째 날부터 등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늘었다”며 “29일 다른 교사로부터 A군이 첫날에는 잘 놀았는데 둘째 날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운전기사는 인솔교사가 차량 실내를 확인했을 것으로 판단해 별도의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는 오후 들어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군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은 “방학기간 돌봄교실 중 미등원 학생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하지 못했다”며 관리상 책임을 인정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5도를 기록한 폭염 속에 8시간 가까이 방치된 A군은 열사병 증세를 보여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