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고차 거래는 아무런 이상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따르면 환경부는 2009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판매된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 8만3000대에 인증취소·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내려진다.
이 가운데 골프(Golf) GTD BMT 등 27개 차종 66개 모델은 최근까지 팔렸다. A6 3.0 TDI 콰트로(quattro) 등 나머지 5개 차종 14개 모델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번 서류 위조에 따른 인증 취소 차량 8만3000대와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인증 취소 차량 12만6000대를 합치면 20만9000대에 이른다. 이는 폭스바겐이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30만7만대의 68%에 해당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를 폭스바겐에 내리는 것일 뿐 기존 차량 소유자는 차량을 소유하거나 매매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SK엔카닷컴에 따르면 폭스바겐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0월부터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 브랜드의 연식별 주요차종 매물의 평균 시세 하락률을 조사한 결과 폭스바겐이 평균 11.9% 하락을 기록해 함께 조사한 경쟁사(아우디, BMW, 벤츠)에 비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5년식의 평균 시세 하락률이 13.1%로 나타나 연식이 짧은 모델의 하락률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 관계자는 "판매 중지, 인증 취소 등의 발표로 폭스바겐, 아우디 중고차 거래에도 점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폭스바겐, 아우디 차의 중고차 수요도 줄게 되면 감가가 많이 되지 않은 신차급 모델 위주로 가격이 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