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의 대다수 모델들이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수입 자동차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브랜드별로 월 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3‧4위를 지켜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국내 인증과정에서 조작된 서류로 승인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대한 차량에 대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특히 27개 차종 66개 모델은 최근까지 판매되고 있던 차종이다.
이번 인증 취소로 폭스바겐은 환경부 조치로 재인증을 마치기 전까지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한 14개 모델 가운데 CC 2.0 TSI 모델과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 모델 단 2개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상반기 두 차종 판매 합계는 400대로 폭스바겐 전체 모델 판매의 3.2%에 불과하다.
고성능 모델을 비롯한 다양한 가솔린 모델 라인업에 폭스바겐에 비해 타격이 적은 아우디 역시 기존 53개에서 36개로 판매 모델 폭이 줄어든다.
특히 재인증을 신청할 경우 5~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실적을 만회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일부 브랜드에 편중됐던 선호도와 판매가 비독일 브랜드로 분산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실제 볼보는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26.7%, 토요타는 98% 등 비 독일계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파문이후 일부 브랜드에 편중되었던 선호도와 판매가 다른 브랜드로 분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러한 현상은 티구안이나 골프와 같은 인기 모델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준준형 SUV나 해치백 모델을 보유한 브랜드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폭스바겐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길 희망한다”며 “정확한 수치는 8월 판매고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