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 조작 사건, 미세먼지 배출 등으로 디젤 차량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는 있는 법. 르노삼성은 최근 중형세단의 강자 SM6에 1.5 dCi 엔진을 장착한 SM6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겉모습은 SM6 가솔린 모델과 똑같다. SM6의 디자인은 최근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 주최 2016 콘셉트카 전시회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 1위에 선정되는 등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내부 또한 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도 동일하다. 이 터치스크린에는 멀티센스를 비롯해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등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 등이 통합됐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 줌, 페이지 스크롤링, 드래그-앤-드롭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남해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실었다. 아이스박스, 트렁크, 아기 테이블 등 많은 짐이 걱정됐지만 트렁크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 또한 운전자 포함 어른 4명과 유아용 시트를 설치해도 넉넉했다.
시동을 걸었다. 밖에서는 시끄러웠지만 내부는 조용했다. SM6 디젤은 구조 최적화 및 차체 강성 보강과 더불어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기본장비로 채택했고 동급 최상의 대시 인슐레이터를 적용하는 한편 엔진룸과 실내 곳곳에 흡차음재를 효과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탁월한 정숙성을 구현했다.
서울을 출발해 남해를 거쳐 영광, 고창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총 1028.3㎞를 운전했다. 남해를 내려가는 길 올림픽대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출근길이라 서울 시내에서는 차가 막혔다. 고속도로에 진입, 속력을 낼 수 있었다. 디젤 특유의 힘이 느껴졌다.
SM6 dCi에 장착된 1.5 dCi(Direct Common-rail Injection) 엔진은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26개 차종에 장착되어 1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 복합공인연비 17.0km/ℓ (16&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성능을 지녔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저속 구간(1750~2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온다.
서울에서 남해까지 연비는 19.1㎞/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 넘었다.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연비였다. 연간 1만7000km를 주행할 경우 SM6 dCi의 주유비는 120만원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K사 중형 하이브리드, 17.5km/ℓ)보다 16만원 가량 적게 든다. (경유가격 1200원/ℓ, 휘발유가격 1400원/ℓ 기준) 또한 배기량 1.6ℓ 이하 차량에 해당돼 연간 자동차세도 경쟁 가솔린 세단과 비교해 최대 25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장기간 운전에도 마사지 모드가 있어 힘들지 않았다. 동승자석에도 마사지 시스템이 있어 어른들의 큰 인기를 받았다.
하지만 오르막길에서는 다소 힘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또한 크루즈 버튼이 핸들에 없어 고속도록 운전 시 다소 불편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의 카드키는 소유하고 다니기 불편했으며 터치스크린은 운전 시 조작할 때 위험하기도 했다.
3박 4일간의 연비는 16.8㎞/ℓ를 기록, 공인연비와 거의 비슷했다. 영광과 고창에서 국도를 이용했으며 서울에 올라와서 시내 주행을 오래한 결과다.
SM6 1.5dCi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기본 모델인 PE가 2575만원, SE 2795만원, 최고급 모델인LE는 2950만원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