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왕 톡②] 정진운 “공연은 재미가 첫 번째… 항상 똑같은 음악방송 아쉬웠죠”

[화제왕 톡②] 정진운 “공연은 재미가 첫 번째… 항상 똑같은 음악방송 아쉬웠죠”

기사승인 2016-08-16 14:20:50


△ 정진운의 음악

기자 : 지난 6월 언론 매체를 상대로 싱글 앨범 ‘윌(WILL)’ 발매 기념 공연을 열었어요. 당시 현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진운 : 발매 기념 공연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나오기 힘든데 감사했죠. 음악에 관한 질문도 많이 해주셔서 좋았어요.

기자 : 기자들도 정말 많이 왔어요. 무대 앞에 따로 의자를 놓아야 할 정도였잖아요.

진운 : 많이 안 오실 거라고 예상해서 일부러 클럽으로 잡았어요. 그런데 무대 앞까지 꽉 차서 주눅이 들었죠. 무슨 드라마 제작발표회인 줄 알았어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게스트로 2AM이라도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죠.

기자 : 당시 “무대에 정진운이 있는 것만 봐도 관객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무대에서의 즐거움을 유독 강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진운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퀸의 프레디 머큐리에요. 고등학교 1학년 때 퀸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찾아 듣고 영상도 봤어요. 그 뒤로 내 무대를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 재밌는 공연을 봤다는 기억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

기자 : 얼마 전 지산 록 페스티벌 무대 반응도 좋았다면서요.

진운 : 록 페스티벌은 제가 뭘 해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엔 특히 더 좋아해주셨어요. ‘잘못했어’를 부르는데 떼창이 나오더라고요.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죠.

기자 : 아무래도 ‘춤신춤왕’의 영향이 커서 그런 걸까요?

진운 : 제가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물을 나눠드리는 것도 늘 하던 건데 “정진운이 저런 것도 하네?” 하는 시선으로 봐주시더라고요. 내년엔 더 나은 공연, 그 다음엔 더 나은 공연을 차근차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기자 : 정진운만의 공연 철학이 있을 것 같아요.

진운 : 공연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예전에도 ‘2AM 공연은 정말 재밌다’는 얘기를 항상 들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가 첫 번째에요. 너무 일방적인 공연도 싫어요. 관객들이 같이 따라 부르고, 같이 얘기 나누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하죠.

기자 : 음악방송에서 춤을 추는 모습도 화제가 됐어요. KBS2 ‘뮤직뱅크’에서는 ’춤신춤왕‘이라는 자막이 달렸는데 그런 건 처음 봤어요.

진운 : ‘정진운이 뭔가를 바꿔 놨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데, 그걸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곳이 음악방송인 것 같아요.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음악방송의 사운드나 무대 구성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저보다 끼도 많고 대단한 사람들인데, 더 재밌는 걸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인데 똑같은 걸 만들어내니까 그게 항상 아쉬웠죠.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윤기만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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