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니그룹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으며 금호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이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매물을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20일께 매각공고를 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은 11월 중순, 본입찰은 내년 1월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9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42.1%의 지분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대로 채권단 보유 지분의 가치는 약 65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매각가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인수에 유리한 상태이지만 높은 매각 가격이 걸림돌이다. 특히 여러 글로벌 타이어 업체가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매각가는 더욱 올라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호산업의 경우처럼 인맥 등을 동원해 인수자금을 만들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 뒤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모으고 응찰자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매각 일정이 나오면 그 일정에 맞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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