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 쇼핑왕→꽃거지→강아지… 서인국의 원맨쇼 통할까

‘쇼핑왕 루이’ 쇼핑왕→꽃거지→강아지… 서인국의 원맨쇼 통할까

기사승인 2016-09-19 16:46:0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또 한 번 만화 같은 드라마가 온다. MBC는 지난 14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W’의 후속으로 ‘쇼핑왕 루이’를 준비했다.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를 넘나드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던 ‘W’에 이어 ‘쇼핑왕 루이’도 독특한 이야기와 전개를 자랑한다.

제목부터 특이한 ‘쇼핑왕 루이’는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던 화초남 루이(서인국)가 강원도 오대산에서 온 산골 소녀 고복실(남지현)을 만나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억상실과 재벌 3세 같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만나던 소재를 다루지만, 그 방식은 평범하지 않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프랑스에서 한정판 옷을 쇼핑하던 루이가 광화문 한복판에 떨어져 거지로 살아가는 내용이 담겼다. 얼굴에 케첩을 묻히고 열연을 펼치는 배우 서인국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이상엽 PD와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의 만화 같은 전개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 PD는 드라마의 설정이 익숙하다는 의견에 대해 “익숙한 설정이 맞다”며 “도시와 시골, 재벌과 거지 등을 대비시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에 대한 모순은 이미 많이 다뤄졌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오지영 작가가 이야기를 유쾌하고 엉뚱하게 풀어냈다”며 “촬영 현장에서도 이 엉뚱함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새로운 요소들이 많아서 다른 드라마로 느껴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서인국 역시 “분명 어느 드라마에서 했던 익숙한 설정”이라면서도 “에피소드들이 특이하다. 만화적인 요소가 있어서 상상도 못한 것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루이가 거지가 되는 과정, 기억을 잃게 되는 과정도 보통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방법이라 매력을 많이 느꼈다”며 “거지 분장을 하는 것에 환영하는 입장이었고 많이 즐겼다. 케첩도 제가 더 묻히려고 해서 감독님께서 말리실 정도였다.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서인국은 거지로 변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루이를 두고 ‘강아지 같다’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했다. 기억을 잃고 복실과 함께 지내는 루이의 순수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 루이를 두고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MBC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한예슬) 같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강아지에 비유될 정도로 수동적인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서인국은 “루이에겐 정말 수동적인 모습이 있다”며 “하지만 루이도 인격이 있기 때문에 혼자 갈등하는 부분도 등장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며 세상을 알게 된다. 새로운 루이가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가 강아지 같다는 얘기는 사전 미팅 때부터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나도 대형견 스타일로 준비해보겠다고 얘기했다. 나중에 그 점에 대해 만족하고 싶다. 강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대본으로 제작된 ‘쇼핑왕 루이’는 ‘W’의 후속으로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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