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20대 첫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첫날부터 반쪽 국회로 시작됐다.
최근 국회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로 새누리당이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키로 하며, 반쪽 국정감사가 열린 것이다.
첫날인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 현장에서는 여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양승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첫 마디로 “20대 국회의 첫 국장감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함께하지 못한 국정감사가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정감사는 국회의 기본 책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민생을 얘기하면서 국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국민 생활과 맞닿아 있는 복지위 위원들까지 나오지 않은 것은 반드시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국민의 민생을 보듬어야 할 여당이 국감에 나오지 않은 사태는 국민을 저버리고 국정을 내팽개친 일”이라면서 “여당은 이성을 회복해서 속히 국감에 회복해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복지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국민건강과 관련해 다뤄야 할 현안이 많다. 특히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지카바이러스나 콜레라, C형간염 등 감염병 대책을 비롯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위기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이 외에도 이번 국감에서는 청년실업, 보육문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원격의료 시행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 차원의 중대한 문제해결을 위한 자리에 집권 여당이 불참한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복지와 관련된 사안들임에도 이를 제쳐두고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진행된다.
국정감사 진행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위원들이 참석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만약 새누리당 위원들이 끝까지 전원 불참을 유지한다면, 국민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일해 달라며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한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다. 국민들이 한 표를 행사한 이유는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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