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주·포항=김희정·성민규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 영향으로 5일 경북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주에서 60대 주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경북도와 경주경찰서와 경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께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 이모(65)씨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씨의 지인이 “비가 많이 와서 차가 떠내려갈 것 같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고 112와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을 수색하며 이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인명피해 외에도 경주에는 피해가 속출했다.
양남 하서리, 양북 어얼리의 주택과 664ha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중부동 서천 둔치에 있던 차량 60대가 침수됐다.
유림지하도, 외읍교차로(국도4호선), 토함산 터널 감포 방향, 외동~양남 구간 등 4곳의 도로 통행을 막았다가 오후 들어 일부 도로 통행을 재개했다.
수렴천, 동천, 나산천, 감포천의 제방이 유실됐고, 감포리, 오류리, 토함산터널, 양북 봉길터널 등 9곳에서는 도로가 유실하거나 침수됐다.
감포 노동리, 효동리, 팔조리, 전촌2리, 감포5리, 양남부근 등 6곳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총 2곳의 학교가 휴업하거나 귀가시간을 조정했다.
포항시도 피해를 입었다.
효자동, 흥해읍, 장성동의 주택과 농경지 9ha, 오천읍 냉천 둔치에 세워둔 차량 6대 등이 침수됐다.
또 저지대 거주 23세대 48명의 주민이 대피를 했다가 현재 전원 귀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시설의 경우 대화천, 냉천, 옛곡천, 중명천의 둑 일부가 무너졌고 지방도 929호선 비탈면 8m가 유실됐다.
포항공항 항공기와 포항∼울릉 간 여객선은 오전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상대동 한전 건너편 철길 밑, 섬안큰다리 하부~뱃머리 마을 진입로 등 도로 7곳이 통제됐으며, 16곳의 초·중·고등학교가 휴업을, 3곳이 조기귀가 조치를 했다.
포항시는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정밀 피해조사를 한 뒤 응급복구 할 계획이다.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가 계속 늘 것으로 본다”며 “경주와 포항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우려지역 예찰 및 점검을 강화하고,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의 피해신고 접수와 확인을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