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65세 이상 장애인의 치아우식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장애인의 치아우식증 발병 증가속도가 장애인의 노령화 속도를 한참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5세 이상 장애인의 인구는 2011년 95만7824명에서 2015년 103만8720명으로 연평균 2.0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에 전국 65세 이상 장애인 치아우식증 환자는 2011년 7만3636명에서 2015년 8만9376명으로 연평균 4.98%의 증가율을 기록해, 65세 이상 장애인 인구 증가보다 약 2.5배 정도 빨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북, 전남, 경북지역의 65세 이상 장애인 인구는 각각 1.46%, 1.33%, 2.03%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65세 이상 장애인 치아우식증 환자는 각각 12.23%, 13.67%, 13.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세 지역들은 장애노인의 치아우식증 증가속도가 장애인 노령화 속도보다 약 6~10배 정도 빠르게 진행돼, 장애노인의 치아우식증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의 77.7%는 장애로 인해 구강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뇌병변장애인은 80%, 정신지체장애인은 81.2%가 장애로 인해 구강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물며 노화로 인해 힘이 약해진 장애노인은 칫솔질의 어려움과 저작기능의 약화로 구강건강관리가 더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구강질환 예방 및 진료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보건소구강보건센터, 구강보건 이동진료차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노인 모두가 혜택을 받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대규모 의료기관인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권역별로 한 곳씩 설치하는데, 충북지역은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중증치과진료서비스를 받는데 어려움이 컸다.
보건소구강보건센터는 전국 254개소 보건소 중 단 53개소 보건소(약 20.87%)에서만 운영하고 있어 많은 장애노인들은 보건소구강보건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또 구강보건 이동진료차량 사업은 21대의 차량을 가진 전라남도를 제외하면, 각 시‧도가 보유한 차량은 0~4개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민간 비영리단체 스마일재단은 장애인의 치과진료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민간부문에서는 유일하게 장애인 치과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하는 ‘장애인진료치과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참여율을 보면 2015년 기준 전국 치과의료기관 1만6869개소 중 장애인진료치과네트워크에 등록된 기관은 429개소(약 2.55%)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것이 문제였다. 스마일재단 측은 “장애인진료치과네트워크에 가입되지 않은 치과에서도 장애인진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식적으로 장애인치과진료 참여여부를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재근 의원은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구강보건사업 규모가 부족한 탓에, 장애노인이 치아우식증 예방 및 치료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다”며,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이 치아우식증 때문에 고통을 겪지 않도록, 장애인 구강보건사업을 더 확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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