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이 서울대학교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故 백남기 농민의 수술을 집도한 백선하 교수의 4년간 수술실적이 1000건을 넘었지만 백남기 농민과 같이 ‘주말 심야 시간대’에 수술한 경우는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근 의원이 서울대학교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2013~2016.09.) ‘신경외과 수술 목록’에 따르면, 故 백남기 농민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학교병원 백선하 교수의 신경외과 수술실적은 총 1055건에 달했다.
이중 백 교수가 ‘토요일 및 일요일’에 집도한 수술은 총 19건으로 전체의 1.8% 수준에 불과했으며, 주말 수술(시작)시간대는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8시 10분 사이에 한정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심야 시간대에 해당하는 ‘23시~6시’에 집도된 수술은 전체 요일 기준 15건(1.4%)으로, 백남기 농민의 수술을 제외한 모든 ‘심야 수술’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즉 백선하 교수가 주말(토~일)이자 심야(23:00~06:00)인 11월 15일 0시 5분에 백남기 농민의 ‘두개절제술 및 경막하혈종 제거술’을 집도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근 의원은 “백 교수의 천 번이 넘는 수술 중 ‘주말 심야’수술은 백남기 농민의 사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처럼 ‘극히 이례적’이었던 이번 수술에 대해 모든 국민이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 의원은 “백 교수가 누구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고 병원에 왔는지, 또한 어떤 마음으로 어떤 판단을 하고 수술을 집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백 교수는 ‘정치적 입장을 초월해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 번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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