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썩은 통조림 균주 오명, 휴젤·대웅제약 공개 토론하자” 제안

메디톡스 “썩은 통조림 균주 오명, 휴젤·대웅제약 공개 토론하자” 제안

기사승인 2016-10-14 19:42:28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보톨리눔톡신(botulinum toxin, 이하 보톡스)균주의 발견장소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14일 메디톡스는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보톡스균주를 썩은 통조림에서 얻어 사용한다는 등의 그릇된 정보가 퍼져나가고 있다”며 휴젤 및 대웅제약에 미용성형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균주 기원 규명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보톡스 업체는 ‘보톡스’라는 상품명을 대명사로 만든 엘러간사를 비롯해 7곳에 불과하다. 이중 3개 업체가 국내기업이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등이 보톡스제품을 개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톡스균주 논란의 시발점은 균주의 출처가 어디인가로부터 시작됐다. 대웅제약은 2010년 연구소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 마구간에서, 휴젤은 2009년 썩은 통조림에서 보톡스균주를 발견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보톡스균주의 발견장소와 추출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회사는 보툴렉스(휴젤)나 나보타(대웅제약)의 생산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균주(미생물)를 어디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발견하여 획득했는지, 그 혈청학적 분류와 형태는 무엇인지, 메디톡스를 포함해 기존에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균주와는 같은지 또는 다른지를 명확하게 규명하자는 제안을 했다. 

메디톡스는 2006년에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보톡스 시장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 후 휴젤(2009년)과 대웅제약(2013년)도 자체적으로 보톡스 제품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의 기동민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는 “휴젤이나 대웅제약은 대량 제조된 통조림이나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인 토양에서 고위험 병원체인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를 발견,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민관 여러 곳으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하였다는 통조림이 어떤 제품인지(제품명, 제조사 등), 어떤 곳의 토양에서 어떻게 발견하였는지, 다른 곳으로 균주가 퍼졌거나 기타 위험은 없는지를 명확히 밝히는 등의 국민안전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휴젤, 대웅제약에 대한 의혹으로 인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메디톡스의 제품 등이 대한민국의 보톡스 제품 전체에 ‘싸구려’ 이미지가 낙인 찍히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인 휴젤과 대웅제약은 각 사의 균주 기원에 대해 전혀 해명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을 풀기 위해 토론회를 제안한 것”이라며 “각 사업들이 가진 균주의 기원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대한민국 보톡스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만약 균주의 기원에 대한 몇몇 사업자의 불분명한 태도 때문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첨병격인 보툴리눔 독소 제제 산업이 좌초한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은 성장동력을 크게 상실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의혹을 풀고 대한민국 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엘러간 등 다국적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시피 한 해외시장을 우리나라 제품이 공략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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