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지난 11일 ‘C형간염 관리 방안 모색-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주제로 제33회 고품격 건강사회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져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에 비해 다소 생소한 질환인데다, 특히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기에 국민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이번 토론회에서는 C형간염의 국내 현황을 살피고, C형간염 관리 강화를 위한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검진도입 도입방안 등이 논의됐다.
◇주제=C형간염 관리 방안 모색-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
◇일시=2016년 10월 11일 오후 2시
◇참석자=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대표,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윤정 아주대학교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
◇진행=원미연 쿠키건강TV 아나운서
◇연출=홍현기 쿠키건강TV PD
◇방송=2016년 10월 19일 19시 20분(쿠키TV)
- C형간염은 어떤 질환이고 치료 방법은?
◇김도영=우리나라는 간염하면 B형이 많이 알려져 있었다. B형간염은 보통 수직간염이 많은데, C형간염은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으며 수혈 등 혈액노출이 주원인이다. C형간염의 문제점은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며, B형간염보다 간경화 및 간암 발생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국민보건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질환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예전의 불편하고 부작용이 높았던 인터페론 주사제 대신, 최근에 나온 C형간염 경구용 치료제가 있다. 이 치료제는 부작용이 없고,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으며, 치료 성공률도 최소 90%의 효과를 보고 있다. 환자군에 따라 완치율이 다른데, 간이 건강한 젊은 연령에 조기 치료해야 효과가 좋고 완치율이 높다.
◇윤구현=환자 부담 30%로 가장 비싼 약은 3개월 환자부담금 750만원 정도이고, 저렴한 약은 6개월에 약 250만원이다. 다행히도 나라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환급제도 이기 때문에 일단은 목돈이 들 수밖에 없고 그 후에 건강보험으로 돌려받게 된다.
- 합병증 문제는 어떤가?
◇김도영=경구치료제는 쓸 수 있지만, 쓴다고 해서 간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간경화 진행되어 합병증이 오기 전에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C형간염이 완치가 돼도 이전의 간손상으로 인해 간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따라서 간경화가 진행되기 전에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택= B형이 C형간염보다 전체적인 환자 수는 많지만, C형간염에 걸렸을 때 간경화 및 간암 진행 위험도가 더 높다.
- 간사랑동우회가 실시한 C형간염의 인식 조사는 무엇인가?
◇윤=C형간염은 B형간염에 비해 진단받아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알아차리기 어렵다. C형간염은 검사 경로가 거의 없다.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검사 경로가 눈에 띄는데, 56%가 개인건강검진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했다. 따라서 환자 중에 3분의 2나 절반 정도는 C형간염 감염에 걸렸으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허윤정=숨어있는 C형간염 환자와 관련 간염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현재로써는 그럴 수 없으니 시급하게 당겨야 할 점은 비용효과적인 접근이다. 병원의 주사기 재사용 문제 또한 정책 및 의료진 교육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
- C형간염의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김도영=C형간염은 환자를 발굴해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는 약들이 있다. C형간염 박멸을 위해서는 기존에 모르고 있는 환자를 발굴하고, 교육, 홍보, 안전 관리 교육 등 정책적인 노력 확대로 신규 환자를 없애야 한다.
- 정부가 최근 발표한 C형간염 예방‧관리 종합 대책은?
◇김영택=C형간염의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지만 최근에 개발돼 장기효능검증이 없었기 때문에 신중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비용효과적인 분석 및 경제적 타당성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태다.
◇김도영=건강수준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비용이 들면 정부차원에서도 곤란할 것이다. 0.78% 유병율을 근거로 한 2009년 건강검진 비용효과 대비 모형 분석에 따르면, 치료비용 및 이익대비를 봤을 때 장기적으로 환자의 질환진행을 막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이익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국가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해주는 곳은 일본이 유일하다. 한국도 일본을 모범사례로 따라가주길 바란다.
◇윤=치료과정에서 환자들이 겪는 사회적 부담을 고려했을 때 국가건강검진도입을 긍정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장년기에 유병율이 높기 때문에 생애전환기에 한번쯤 검사하면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허=비용효과적인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가치 및 삶의 질에 어떻게 반영하고 개선할 수 있는지 철학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김영택=실행하고 책임지는 정부 입장에서 노력은 하고 있으나, 검사법의 민감도는 97% 수준이고, 나머지 3%는 유병율에 3배에 달한다. 이런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일괄 적용이 어렵다. 또한 어느 정도 간격으로 검진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묘안이 많지 않은 상태다. 비용효과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간의 기술의 한계도 고려돼야 한다.
- C형간염의 국가검진 도입의 구체적 방법은?
◇김영택=국가검진 포함은 원칙상 적용여부 검토 단계에 있다. 조기 발견 및 지역사회 감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국민에게 혈액검사로 감염에 대한 공포를 심을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부분을 같이 검토하며 실효성을 측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유병율 1% 내외 질병에 대해 선별검사를 진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유병이 높은 지역을 찾아서 시범사업을 할 것이다. 좀 더 양질의 치료제가 더 좋은 가격에 시장에 공급되길 바란다. 그것이 효용이 된다면 비용효과분석에 있어 훨씬 유리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효과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도영=C형간염 스크리닝으로 발생하는 해로운 점은 무시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C형간염의 교육 홍보 차원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국가검진 포함 이후의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김영택=전 국민에게 적용시 수백억원 이상이 추계되나 이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가검진 검토시기와 관련해 기술적 검토는 적어도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시범지역이 결정되면 내년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도영=추후 몇 년간 적극적인 환자 발굴 시, 2030년에 C형간염 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도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집중적으로 10년 동안 2년 주기로 검진해 그때그때 환자를 찾아내고 치료하면 새로운 환자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허=실질적으로 건강검진이 효과를 발휘하고 지속적으로 감염되는 사태를 예방하려면 다른 사회적 인프라도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홍보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더 많은 노출감염 경로를 막고, 국민 스스로 C형간염에 주의할 수 있도록 정보와 교육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 C형간염 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윤=치료를 포기했거나 과거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C형간염 환자들은 단기간에 높은 효능을 가진 좋은 치료제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원한다. 일반인들에게는 한번쯤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유한다.
◇허=국민들의 피해와 사회적 이목을 끌었던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만큼의 질환 인식개선이 없었을 것이며,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는데 동력이 되었다. 사실 국가가 감염에 대한 모든 질환을 다 책임지는 것은 제한적이며, 그럴 경우 국민들이 짊어질 대가가 있다. 국민들이 기회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김도영=C형간염이 정복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치료제들이 많이 나와서 의사로써 치료하는 보람이 있다. C형간염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을 하루 빨리 발굴해 치료했으면 한다.
◇김영택=국민들께서 C형간염 국가검진사업 포함 관련해 관심이 깊은 줄 알고 있다.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자=C형간염은 조기 진단하고 빠른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높은 질환인 만큼, 국가검진에 신속히 포함해 환자들의 신속한 치료를 도와야 한다. 완치율이 높은 경구용 신규 치료제가 이미 개발돼 있고, 1%의 유병률도 의미 있게 볼 수 있게 된 사회적 분위기를 잘 반영해 C형간염 검사가 국가 건강검진에 하루빨리 도입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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