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한끼줍쇼’ 리얼 다큐로 풀어낸 예측불가 구걸 예능의 탄생

[첫방 보고서] ‘한끼줍쇼’ 리얼 다큐로 풀어낸 예측불가 구걸 예능의 탄생

기사승인 2016-10-21 17:27:57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 첫 방송 날짜 : 2016년 10월 19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

△ 첫 방송 시청률 : 2.8% (닐슨코리아 기준)


△ 연출 · 작가

- 윤현준 CP (JTBC ‘크리임씬’, ‘비정상회담’,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 방현영 PD (JTBC ‘님과 함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신여진 작가 (KBS2 ‘청춘불패’,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 MC

- 이경규 : 57세. 前 국민 MC. 프로그램을 오래하고 싶은 욕심에 강호동과 공동 MC 카드를 꺼냄. 리액션에 인색함.

- 강호동 : 47세. 前 국민 MC.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 ‘천하장사’ 타이틀 덕분에 주민들에게 인지도 높음.


△ 첫방 전 알려진 ‘한끼줍쇼’ 관련 정보

-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 하나씩만 들고 장소, 출연자 섭외 없이 스스로 저녁을 함께 할 집을 찾아가는 콘셉트의 본격 구걸 예능 프로그램. 

- 1인 가구가 급증하며 ‘혼밥’이 트렌드가 된 2016년 대한민국 사회에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은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보려는 것이 기획의도.

- 게스트 없이 두 명의 MC만 출연. 제작진의 개입 없이 다큐멘터리처럼 조용히 그들의 뒤를 쫓는 방식으로 촬영.

- 제작진이 지정한 동네까지 각자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함. 첫 회 장소는 망원동.

-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강호동과 그를 예능계로 이끈 이경규가 23년 만에 함께 출연하는 첫 프로그램.

-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 편성. 동시간대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와 경쟁할 예정.


△ 첫방 요약

- 이경규의 집 앞에 찾아간 강호동의 모습으로 시작. 낮잠을 자다 일어난 이경규는 아무 설명도 없이 촬영이 시작된 것에 순간 당황.

- 제작진이 두 사람에게 전달한 미션 카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망원동으로 가서 일반 가정집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라’는 내용이 전부.

- 지하철역에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뽑는 것부터 헤매는 이경규와 강호동. 3호선 신사역에서 출발해 약수역을 거쳐 6호선 망원역까지 가는 동안 강호동은 시민들과 활발히 소통. 이경규는 모른 척.

- 망원동에 도착한 이후에도 두 사람의 스타일이 엇갈림. 방송 분량을 뽑기 위해 쉴 새 없이 떠들며 대화를 시도하는 강호동과 리액션 없이 피곤해하는 이경규.

- 오후 6~8시 2시간 동안 저녁식사를 하지 않은 가정집만 방문하자고 내부 규칙을 정함. 한 번 방문해서 실패한 가정집을 재방문하는 것도 금지.

- 수많은 집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실패. 벨을 눌러서 상황을 설명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데요?”, “이미 먹었어요”, “죄송합니다”.

- 결국 제작진은 동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망원동 주민과 먹는 것도 인정한다고 전함. 학원에서 잠깐 끼니를 해결하러 편의점에 왔다는 고1 여학생들을 만나 컵라면을 먹으며 끝.


△ 첫방 감상평

- 최근 방송된 JTBC 예능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 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지금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의미와 MC들이 ‘맨 땅에 헤딩’ 하는 실제 상황에서 터지는 웃음, 실제 동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소한 재미까지 삼박자를 갖춤.

- 다큐멘터리 ‘인간극장’과 이경규가 진행했던 ‘양심냉장고’가 합쳐진 느낌. 두 사람의 행동을 내레이션으로 차분하게 해설해주는 독특한 형식과 아무 계획 없이 시민들과 부딪혀 이야기를 듣는 전개를 각각 닮음.

- 잘못하면 민폐 끼치는 구걸 예능이 될 가능성도 있음. 아무 준비 없이 자신의 집을 방송에 공개해야 하는 부담감을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 수많은 거절을 연이어 당하는 것도 당연함.

- 이경규와 강호동이 티격태격하는 실제 모습도 재미 포인트. 10년 전 MBC ‘무한도전’에서 방송한 하하, 정형돈의 ‘친해지길 바라’ 특집처럼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의 호흡이 관건.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각자의 스타일에서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기 싸움.

② 이경규가 ‘그런데요?’ 트라우마에서 극복하는 방법.

③ 프로그램이 유명해져서 저녁식사가 쉬워지는 것과 소리 없이 종영하는 것 중 무엇이 먼저일까.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