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축 문화 재조명… 성악예술 시연회 10일 개막

사계축 문화 재조명… 성악예술 시연회 10일 개막

기사승인 2016-11-08 15:07:48

용산 일대 소리꾼들의 가사·시조·잡가 시연

영동난계학술대회 통해 사계축 시조의 가치 규명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시조나 잡가를 배우고 감상하는 등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 풍류방으로 자리 잡았던 서울시 마포구 용산. 이 일대 예술인 집단인 ‘사계축’의 문화를 재조명하는 무대가 오는 10일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에서 열려 관객과 마주한다.

경서도소리포럼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사계축의 성악예술’ 시연회(연출 유옥영·총괄 한윤정)는 사계축의 전통 성악예술 중 최근 복원 및 재현 사업을 통해 실체가 확인된 곡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사계축의 대표적 예술인들로 꼽히는 이진홍, 이비봉, 김옥심 명창 등의 가사, 시조, 잡가 등이 차례로 시연될 예정이다.

시연회에는 사계축의 전통을 잇고 있는 경기 명창들이 대거 출연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명예보유자인 백영춘 명창과 전수교육조교인 최영숙 명창이 사계축 시조인 남창지름 ‘홀문창외 풍동죽’을 부른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1호 휘몰이잡가 이수자인 노경미 명창은 ‘장계춘-이비봉’으로 이어진 휘몰이잡가 ‘곰보타령’과 ‘생매잡아’를 부를 예정이다.

김옥심 명창의 제자인 남혜숙, 유명순 두 원로 명창은 주수봉제 가사 권주가를 선보이며, 경기민요와 서도소리를 모두 이수한 박진선 명창이 기판제 엮음지름시조 ‘푸른산중하에’, 김옥심 명창제 가사 ‘수양산가’를 전한다.

이밖에도 서울잡가보존회 이사장인 조유순 명창이 박춘재 명창제 ‘낭군가’ 등을 부르며, 경서도소리 이수자들도 대금·해금·피리 명인들의 반주에 맞춰 사계축 특유의 해학과 풍자가 드러난 이진홍 명창제 ‘잡잡가’를 시연한다. 

경서도소리포럼 김문성 회장은 “이들 가사나 시조, 잡가가 현대적 감각을 기준으로 보면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스토리가 탄탄한 서사성이 있는 곡들이 많다”면서 “민요 소리꾼들이 담당했던 가사나 시조의 또 다른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공연 콘텐츠로 발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서 발표되는 김옥심의 경제시조는 지난달 14일 영동난계국악학술대회에서 서울대 국악과 김정희 박사에 의해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규명된 바 있으며, 지난 6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된 선비판 중심의 경제시조를 구성하는 또 다른 창제인 기판의 법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일부 관객에게는 사계축 명창 소리가 담긴 음반을 증정한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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