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울산=김덕용 기자]임금·단체협상과 구조조정으로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들어 10번째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10일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이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노조원들은 사내 노동조합 앞에 집결한 뒤 남목시장까지 왕복 6㎞ 구간을 행진하며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지난 9일 진행된 54차 단체교섭 역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이날 교섭에선 사측이 추진하는 분사와 분리, 연차 강요 등 현안을 다뤘다"고 했다.
이어 "올해 단체교섭은 아무런 진전 없이 제자리걸음만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면서"그동안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채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희생만 강요하는 협상은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소속 대의원 26명은 이번 4시간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들은 앞서 노조 집행부 간부와 조선사업본부 대의원 대표 간 폭행사건에 대해 위원장 사과 등 후속 조치가 없어 집행부의 무책임을 지적하며 파업불참을 선언했다.
노조는 7개월째 이어진 올해 임단협에서 54차례 교섭에서도 회사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이날 파업했다.
지난 3일 시국선언 거리행진을 벌인 노조는 이날 오후에도 30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과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2차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회사 정문을 나와 남목 미포복지회관과 현대중 훈련원을 거쳐 회사로 들어가는 3.6㎞ 구간 거리행진을 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권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강행해 6만여명의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다. 박근혜를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과 재벌이 한통속이 돼 진행해온 반민주·반민생· 반노동 정책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1만7000여 명 중 파업 참여 인원은 1200여 명(경찰 추산)으로 현장에 별다른 차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