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국정 농단을 벌인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독일에서 한국에 있는 측근들을 통해 원격으로 증거 인멸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작성한 최씨·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한국에 있는 측근들에게 더블루케이 컴퓨터 5대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최씨는 독일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자신의 측근 김모씨 등에게 컴퓨터 폐기를 지시했고, 김씨는 다시 자신의 후배 소모씨 등에게 이를 지시했다. 김씨 등은 해당 컴퓨터 5대를 찾아내 숨긴 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SSD카드(저장장치의 일종)를 포맷하고 망치로 내리쳤다.
이에 검찰은 최씨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와 함께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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