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부동산 전문 기자, 이연진 기자와 함께 하는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반갑습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이연진 기자 > 신규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가면 견본주택을 개관하게 되죠. 그리고 요즘은 견본주택을 개관하면 단 며칠 만에 몇 만 명이 모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왜 이렇게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요? 오늘은 견본주택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깊어가는 가을만큼 분양 시장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그에 맞춰 견본주택들도 앞 다투어 문을 열고 있죠?
이연진 기자 > 네. 추석 연휴가 끝난 후부터 견본주택 개관이 늘었는데요. 매주 새로운 견본주택들이 문이 여는데, 10월 셋째 주에는 전국 21개 아파트 단지. 1만 6302가구가 청약을 받고 8개 단지가 모델하우스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역 별로 나누어 살펴볼게요. 먼저 서울과 수도권인데요. 서울과 수도권에 문을 연 견본주택에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나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14일 문을 연 서울 신촌숲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3일 동안 3만 8000여명이 방문했고요. 인천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현대건설이 송도 6,8공구 A13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3만 20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또 안산 사동의 그랑시티자이가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 주말 3일간 약 7만 여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하루에 만 명 이상 해당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는 건데요. 이연진 기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걸까요?
이연진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은 전세난에 치인 사람들이 내 집 마련과 투자 수요가 몰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전세난을 피해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9월 서울의 전세가율은 74.2%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6월에 비해 0.03% 하락했지만요. 전세가 자체로는 8월보다 0.19% 상승했습니다. 2013년 4월 이후 42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어 전세난이 장기화되고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의 전세난민들에게 수도권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가 그 답으로 떠올랐군요?
이연진 기자 > 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전세난의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경기와 인천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3억 1515만원, 2억 5300선으로 서울 전세가인 4억 1271만원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서울의 전셋값으로 경기와 인천에서는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앞으로도 수도권 아파트 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은 늘어날까요?
이연진 기자 >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의 아파트는 서울 전세가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과의 접근성도 우수해서요. 앞으로 수도권을 찾는 수요자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이번에는 지방 상황도 살펴볼게요. 이연진 기자, 지방에 문을 연 견본주택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네. 우미건설이 지난 10월 14일 개관한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간 1만 2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요. 분양 열기가 높은 부산에서도 인파가 몰렸는데요. 코오롱글로벌이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대에 짓는 아시아드 코오롱 하늘채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4만 3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그럼 여러 지방 중에서도 특히 청약 시장이 달아오르는 지역이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세종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종시 대방디엠시티 견본주택에 개관 일부터 5일간 약 4만여 명이 다녀갔고요. 세종 리슈빌 수자인 M2블록 견본주택도 오픈 후 나흘간 5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에 못지않은 열기인데요. 견본주택에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세종시의 청약 경쟁률도 센가요?
이연진 기자 > 네. 세종시는 신규 분양 흥행 기록이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올해 세종시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단지 대부분이 1순위에서 마감되었고요. 수 백 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도 잇따랐는데요. 지난 7월부터 세종시의 공동주택 청약 조건이 완화된 이후 이런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 올해 세종시의 분양 시장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뜨겁습니다. 10월 초 기준, 세종시의 올해 전체 청약 경쟁률은 36.63대1로, 전국 14.22대 1은 물론 서울 21.86대 1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이유가 궁금해요. 세종시의 청약 열풍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이연진 기자 > 세종시 분양 시장의 활황이 지속되는 이유는, 조성 4년째를 맞아 상업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갖추면서 대전과 청주 등 주변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분양가 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해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들이 공급되는 데다가요. 올해 7월부터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세종시 청약 시장을 달군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세종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 우선공급 비율이 100%에서 50%로 축소됐고, 우선 공급을 받을 수 있는 자격도 2년 이상 거주에서 1년 이상 거주로 완화되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세종시에서 미분양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네요.
이연진 기자 > 현재는 그렇죠. 실제로 미분양 물량이 4개월째 한 가구도 없을 정도로 청약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고 있는데요. 세종 인근 지역인 충북과 충남에 각각 4081가구, 9232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있고, 대전 지역 미분양도 859가구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종시에 미분양이 전혀 없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세종시의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공급되는 데다, 대부분 세종시 거주자로 한정됐던 청약 시장의 문이 최근 열려서 그 열기가 꺼지지 않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도 세종시의 인기는 지속될까요?
이연진 기자 > 네. 이런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터라, 당분간 이런 청약열풍은 잦아들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다만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불법 전매와 다운 계약서, 양도세 전가 등의 문제도 빈번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세종시의 견본주택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까지 살펴봤는데요. 이연진 기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왜 이렇게까지 신규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몰리는 걸까요?
이연진 기자 > 현재의 부동산 호황은 저금리에 투자처까지 잃은 막대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밀려 들여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으니, 은행에 돈을 맡기기 아쉽고, 또 계속된 경기 침체 속에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는 곳이 바로 부동산 시장이니까요. 당첨만 되면 수 천 만 원의 단기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청약 시장뿐이라는 생각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잖아요. 과열 양상을 잡아보겠다며 계속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또 예고하고 있고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하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8.25 대책 발표 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세인데요. 주택 공급 축소 방침으로 기존 주택은 물론. 신규 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기도 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식히겠다며 내놓은 정부의 대책이, 불길에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군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가계 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신규 아파트 공급을 줄인다는 대책은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 청약 시장 투기를 오히려 폭발시켰고요. 그 결과 일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비정상적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또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수억 원씩 급등하는 거품현상도 빚어지게 되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래서 사람들은 정부의 이어진 대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견본주택을 찾고, 또 청약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별 문제는 없을까요?
이연진 기자 > 잘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대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올 들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일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미달과 미분양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13.91대 1로 집계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분양 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인 11.15대 1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죠. 서울의 경우 올 연말까지 청약 인기가 높은 재건축, 재개발 분양 물량이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큽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직 올해 분양 물량이 남았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겠죠. 그럼 어느 지역의 청약 인기가 가장 높았는지, 지역별로 살펴볼게요.
이연진 기자 > 일단 부산이 지난해 평균인 75.65대 1보다 높은 98.67대 1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어 세종시가 36.34대 1, 서울이 21.77대 1을 기록하는 등,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청약 열기를 주도했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하지만 반대로 청약 시장이 조용했던 지역도 있을 텐데요. 어디가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부산과 세종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 도시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였습니다. 대구와 광주의 경우, 청약률이 전국 평균 보다 높았지만, 1년 전 청약률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뚜렷했고요. 울산 역시 조선업 구조 조정 여파 등으로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44.81대 1에서 올해 3.39대 1로 급락했는데요. 특히 올해 분양 단지 중 청약자가 없는 단지 12곳 중 11곳이 지방에서 나올 정도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청약자가 아예 없는 곳들이 있다고요?
이연진 기자 > 네. 경기 여주 여주우찬셀레스, 강원 동해시 현대썬앤빌동해파크빌, 횡성군의 둔내가온하이츠, 경북 문경시 문경우진행복,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더플레이스와 영광군 영광동우아스트로, 진도군 진도청림모드니애, 전북 고창군의 석정파크비와 완주군의 고산더리치. 그리고 충남 논산시 논산연무골든팰리스2차, 제천시 제천코아루드림과 보은군의 보은이평리두진하트리움 등이 모두 청약자가 없는 단지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되면, 미분양 되는 단지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잖아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지역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 들어 최다인 6만 3127가구를 기록했는데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올 1월 1만 422가구에서 1만 1527가구로 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미분양은 주로 지방에서 생기는 거죠?
이연진 기자 > 네.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은 지방에서 쌓였습니다. 올 1월 3만 1557가구에서 지난 7월 4만 1734가구로, 1만 가구가 넘게 늘었는데요. 6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3만 624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서울과 수도권은요?
이연진 기자 > 서울 및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특히 강남발 재건축 활황으로 매매가가 크게 상승하고 분양 시장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은 미분양 물량이 올 1월 868가구에서 지난 7월 426가구로, 50.92% 감소했고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미분양도 올 1월 2만 9180가구에서 지난 7월 2만 1393가구로, 26.68% 감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 시장 양극화가 뚜렷한데요. 이연진 기자, 그럼 앞으로도 이런 양극화는 지속될까요?
이연진 기자 > 네. 내년까지는 지방 미분양은 증가하고 수도권은 감소하는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양극화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 열기가 그대로 이어질까요?
이연진 기자 > 네. 비인기지역은 외면 받겠지만, 인기지역의 청약 과열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인데요. 내년 이후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입주 아파트는 70만 가구를 넘는데요. 2년 단기 물량으로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가장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내년부터 2년간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 그 외에 또 다른 영향도 받을까요?
이연진 기자 > 네. 금리 인상 여부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기준 금리는 당장 못 올리더라도 금융기관의 가산 금리는 곧바로 따라 오를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분양 중도금 대출자에 대한 소득 심사 등으로, 청약 과열 현상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분양 시장 열기가 높아지면서 견본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청약 시장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와 해당 지역까지 살펴봤지만, 톡톡 부동산에서 전해드리는 내용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참고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연진 기자,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연진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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