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여의도 재건축' 사업 시동 걸리나

해묵은 '여의도 재건축' 사업 시동 걸리나

기사승인 2016-11-21 18:01:59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여의도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재건축사업을 미루던 단지들이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여의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지역 재건축 대상 16개 아파트 단지 중 수정·시범·공작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을 위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시범아파트와 수정아파트다. 수정아파트는 이달 중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신청서를 영등포구청에 제출 할 예정이다.

앞서 수정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설계도 최종 검토를 마친 데 이어 14일께 구청에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 신청서를 보낼 계획이었다.

지난 여름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은 수정아파트는 재건축 절차의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고 이후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등 단계를 거쳐야 한다.

추진위는 이르면 6개월 안에 수정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등포구청 측 관계자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아파트는 신탁재건축 정비사업추진위원회는 19일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소유주 총회를 열었다. 651명의 소유주가 참석한 가운데 627명(96.3%)의 찬성으로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을 재건축 추진을 위한 신탁업체로 선정했다.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중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재건축 사업의 투명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통해 신탁사가 재건축사업의 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재건축 시장에 등장했다. 신탁방식 재건축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사업 추진이다.

일반 재건축 사업과 달리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사업을 위탁 받아 진행하는 만큼 사업기간을 최소 1~3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신탁업계의 설명이다.

1971년 지어진 시범아파트는 2008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 무산 등으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주민이 신탁 방식 재건축을 선택하면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신탁 방식은 추진위·조합 설립 단계를 건너뛰어 재건축 사업기간을 1~3년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공작아파트도 11개 신탁사에 이르면 11월 초 사업제안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공문 문서를 작성 중이고 동시에 소유주들로부터 신탁형 재건축 동의를 구하고 있다"며 "373가구 중 100곳 이상이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은 바짝 얼어붙어 있지만 여의도는 영향이 없다"며 "재건축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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