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재건축 분양 물량 '반토막'…내년으로 연기 불가피

올해 서울 재건축 분양 물량 '반토막'…내년으로 연기 불가피

기사승인 2016-11-22 17:33:17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단지들이 잇따라 일정을 연기하면서 분양 물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 단지가 속출하면서 내년으로 일정을 미루는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선보이는 재개발·재건축 일반 분양물량은 총 10곳에서 약 380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 조사됐던 계획 예정 물량(17곳, 총 8086가구)보다 절반(52%)이 줄어든 규모다.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11·3 부동산대책 발표로 정비사업의 분양보증과 대출보증 기준이 기존보다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11.3부동산대책에서 정비사업의 분양보증과 대출보증을 기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이로 인해 정비사업 단지의 분양보증 가능 시점이 종전 '사업시행인가 뒤'에서 '지장물 철거 뒤'로 바뀌면서 일정이 대거 미뤄졌다.

이런 규제는 발표 당일부터 곧바로 적용됐다. 철거를 앞두고 있거나 철거가 진행 중인 단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

실제 지난달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하려던 서울 내 정비사업 단지는 22곳이었지만 15곳은 연내 분양을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와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는 분양보증을 신청하려다 바뀐 정책 때문에 퇴짜를 맞았다.

이외에도 철거전인 '면목1구역 한양수자인'을 비롯해 철거중인 '고덕3단지 재건축', 'e편한세상 염창', '월계2구역 아이파크', '롯데캐슬(사당2구역)', '북아현 힐스테이트', '신길5구역 SK뷰'도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 단지는 철거 진행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철거에 통상 적게는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된다는 점에서 내년으로 분양일정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절차가 거의 마무리되고 분양보증만 남겨둔 상황에서 갑자기 규정이 바뀌면서 분양 일정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결국 어쩔수 없이 내년으로 일정을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철거가 완료된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파크푸르지오',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 송파구 풍납동 '잠실올림픽아이파크', 양천구 신월동 '아이파크위브', 종로구 무악동 '롯데캐슬무악2구역',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등 7곳은 연내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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