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동산 시장 '먹구름'…악재 줄줄이 예고

연말 부동산 시장 '먹구름'…악재 줄줄이 예고

기사승인 2016-11-23 16:22:58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연말 부동산시장을 둘러싸고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정부가 청약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미국 금리인상,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거래도 눈에 띠게 줄어든 모습이다. 11·3 부동산대책의 여파가 서울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1월 셋째주 기준 서울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 하락했다. 지난 3일 정부가 전매제한 기간 연장과 청약자격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을 발표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가격 하락 폭도 전주의 0.08%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과열의 진원지로 꼽힌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역시 강도 높은 규제책에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실제 올초부터 가격을 주도했던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는 호가가 수천만원씩 빠지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개포동 공인업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일대는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며 "호가가 많이 내려갔는데도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면서 전체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 11월 셋째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2%에 그쳤다. 이는 보합세를 기록한 1월 첫째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 수요와 직결되는 부동산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올 연말 매매 거래 감소가 예상된다.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 후반대(이하 5년 고정금리 상품 기준)까지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말 4.17%에서 이달 21일 기준 4.81%로 뛰었고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19%에서 4.76%로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다리는 데다 시기상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부동산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주택 구매 수요자의 심리에 상당한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한국의 저금리 기조도 유지되기 어렵다. 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국내 국정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부동산 시장은 호재가 없고 악재 투성이"라며 "시장이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 하는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연말로 갈 수록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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