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파트 '저층부'가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기준층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락방과 테라스는 덤으로 주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별도 로비시설까지 적용되는 등 건설업계가 저층부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 테라스·다락방은 '덤'
금호건설이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 선보이는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는 저층부에 다락방과 테라스 등의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1층 꾸에는 지하에 다락방을 조성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서재, 오디오룸 등의 다양한 용도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일부 저층가구(1~3층)에는 측벽 발코니를 적용해 드레스룸 및 알파룸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0층, 9개 동, 전용면적 74㎡/ 84㎡, 총 68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한토지신탁이 오는 12월 강원도 동해시 동회동에 공급하는 '북삼 2차 웰메이드타운'도 저층부 특화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2층 일부 가구와 최상층에 각각 테라스와 다락방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4개 동, 전용면적 66~111㎡, 총 260가구 규모다
◇ 저층부 사생활 보호 위한 특화 시설
저층부 사생활보호를 위해 로비 특화시설이 적용된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 B-1블록에 공급하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1층 가구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로비 특화시설이 적용된다.
공용로비 외에 각동 마다 1층 전용로비를 만들어 1층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또한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양방향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비롯해 입주자 동선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수원 호매실지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호매실은 저층부 안전을 위한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한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빈집털이범 예방을 위해 저층에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해 세대 침입 위험을 제거할 예정이다.
◇ '저층부' 특화설계로 소비자 공략
차별화된 상품으로 최근엔 저층의 인기가 고층 못지 않다. 지난 10월 안산시 상록구 일대에 공급됐던 GS건설’그랑시티자이’는 저층부(1~4층)에 테라스 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5일만에 조기 완판됐다. 저층부 테라스타입인 전용68T, 전용82T, 전용95T타입이 각각 53대1, 28대1, 6대 1로 1순위에 마감되면서 주력층84A타입(5.9대1) 보다 인기가 높았다.
지난 9월에 분양된 KCC건설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도 저층부타입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 인기를 끌었다.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면적84㎡D타입은 8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에만 423명이 몰리며 52.88대 1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8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46명이 몰려 평균 4.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