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대구과학대학(총장 박승) 학생들이 일회성 MT(맴버십 트레이닝) 대신 자신의 전공을 살린 이색 봉사활동을 17년째 이어가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학 방송엔터테인먼트코디과는 방송제작연기전공 학생 30명으로 뮤지컬 무료순회공연단을 결성해 2주 동안 대경북지역을 순회하며 뮤지컬 '루나틱' 무료 공연에 나섰다.
순회공연단은 지난 22일 상주공연을 마친 뒤 23일부터 일주일 간 대구에서 공연한다. 이어 오는 30일 문경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단이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소품과 무대셋트만도 1t 트럭 한 대 분량이다. 노래와 춤, 연기는 물론 연출, 무대세트, 음향, 조명, 분장 등을 모두 학생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뮤지컬 '루나틱'은 기성극단에서 현재 전국 순회공연을 갖고 있는 유명한 작품으로 갖가지 상처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이 자신의 아픈 사연을 연극으로 꾸민 코믹성 뮤지컬이다.
주인공 '정상인'역을 맡은 유호승 씨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 뮤지컬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하지만 2학기 MT를 대신해 공연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다니며 무료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방송엔터테인먼트코디과 남효윤 학과장은 "1999년 첫 기획한 뮤지컬무료공연 봉사활동이 17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지역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가 그 만큼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전공에 대한 자긍심과 참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뿐만 아니라 전공기술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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