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2여년 전 ‘박태환 약물복용 파동’의 근간이 된 남성 호르몬 주사가 최순실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검찰에 소환된 박태환 선수측 관계자가 김 전 차관과 박태환 선수의 대화 녹취 파일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과거 박태환 선수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주장의 연장선상으로, 해당 ‘사건’이 최순실과 관련이 있는지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를 따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회 두 달 전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18개월 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해당 사실이 밝혀진 뒤 박태환은 “수영을 하기 때문에 건조한 게 굉장히 심했다. 그래서 그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비타민에 대한 처방을 의사 선생님께서 해 주셨고 그것에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저한테 말해줬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최근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약물 복용 사실을 들이밀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김 전 차관에게) 긴장도 많이 돼 있었고 아무래도 제가 뭔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기엔 너무 높은 사람이었다”면서 올림픽 전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박태환에게 호르몬 주사를 처방한 의사는 박태환이 도핑 테스트를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설명 없이 해당 약물을 투약해 의료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전문적인 의사가 미심쩍은 처방을 한 것과 본인을 협박한 김종 전 차관, 더 나아가 김 전 차관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난 최순실이 관련이 있는지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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