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11·3 대책 후 규제를 빗겨간 수도권 비(非)규제 지역에 투자자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규제 발표 이후 인천과 경기 평택, 용인 등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11곳 가운데 6곳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 평택 지역의 청약성적이 기대를 밑돌았다. 11월 이후 아파트 단지 3곳 모두 미달됐다. 84㎡이하의 공공택지 물량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3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한 평택시 신장동 '메디슨스퀘어3'은 84구 모집에 17건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공공분양 물량인 '소사벌 푸르지오'(B1블록)는 563가구 모집에 224명이 접수했다. 세교지구 '힐스테이트 평택 3차'는 542가구 모집에 210건이 접수됐다.
용인의 청약성적도 좋지않다. 지난달 17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기흥구 '보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966가구 모집에 586명만 접수해 마감에 실패했다. 12월 1일 청약에 나선 동천파크자이는 61㎡ 단일 주택형, 브랜드 아파트라는 강점에도 일부 주택형이 2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서 업계에서는 평택과 용인이 정부의 11·3대책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면서도 규제에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도권 청약통장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수요자들은 신중했다. 내년 부동산 전망이 어두운 데다 잔금대출 규제 등 정부의 잇단 추가 대책이 나오면서 수요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개발 호재로 몇 년간 크게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태에서'11·3 부동산대책' 이후 밀어내기 분양 등이 겹쳤다.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 수도권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당초 우려했던 11·3대책 '풍선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났다"며 "그동안 용인·평택은 과잉공급으로 미분양이 쌓여있는 데다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집중돼 있어 앞으로 시장이 더 어려워 질 것 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