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국내 원전 건설과 원전 수출 등에 필요한 맞춤형 인력 양성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경북도는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하나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포스텍, 동국대, 위덕대,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 등에서 원전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다.
원자력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장기적으로 원자력 인적자원의 체계적 육성과 효율적 활용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울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올해 첫 졸업생 79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하는 등 실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는 이 학교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5억7천만원을 연차적으로 지원 중이다.
졸업생들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중부발전 등 공기업에 36.7%,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 30.3%, 중견기업에 33% 비율로 취업했다.
이밖에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입상하는 등 전문 인력으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도는 또 전문 연구 인력 양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텍 대학원, 동국대 경주, 영남대, 위덕대 4개 학교에 원자력학과와 전공을 개설하고 올해까지 지원해 왔다.
지난 5년 간 매년 100건 이상, 총 751건의 원자력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양질의 원자력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108종의 교육 훈련 장비도 지원했다. 해당 대학 졸업생 평균 취업률도 75%에 달한다.
원전 산업 수출에 대비한 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한수원과 협력해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GNTC)을 설립·운영 중이다.
원전 건설·운영·유지·보수에 적합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특수용접, 전기제어, 배관용접, 비파괴검사 등 전문 과정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2011년 1기 과정 개설이후 올 상반기까지 총 492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355명이 현장 배치됐다. 취업 인원 중 원전 기업에 취업한 인원은 157명으로 45%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원전현장인력양성원 건립을 위해 경주시, 한수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은 내년 4월 착공, 2018년 12월 준공, 2019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기능 인력부터 연구 인력까지 원자력 인력 공급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권영길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고용유발효과는 14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전 전문 인력이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산업생산, 연구개발, 친환경 인프라 사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 수소실증단지, 원자력수출산업단지, 원자력기술표준원, 원자력테마파크, 원자력병원 등 원자력 관련기관 지역유치와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북 동해안을 명실상부한 원자력 산업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상용 원전의 약 50%(24기 중 12기),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는 경북도는 동해안 지역을 국가 원자력산업의 전초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동해안에 위치한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지역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13조 455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 ‘산업생산’, ‘인력양성’, ‘친환경 인프라’를 집적시키는 대규모 원자력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