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 장시호에 16억 후원"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 장시호에 16억 후원"

기사승인 2016-12-07 17:56:02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7일 자신이 몸담은 제일기획이 아니라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이 최순실 조카 장시호에게 16억원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 최순실 딸 정유라에 이어 장시호에게도 지원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 향후 4차까지 진행될 청문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규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압박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장시호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을 어떻게 지원하게 된 거냐"라고 질문하자 "김종 전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이야기를 듣고 후원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장시호에 대한 지원 이유를 밝혔다. 

그는 "김 전 차관의 말에 심적 부담을 갖고 후원 결정을 내렸다"고 대가성 없이 압박에 의한 지원이었음을 강조하며 "평창은 유치활동 때부터 관여했다. 최순실, 장시호는 만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16억원 정도의 금액은 김 사장에게 결재 권한이 없다며 이 돈을 누가 지급하도록 결정했는지 묻자 "저와 같이 일하고 있는 (제일기획) 임원에게 검토를 하라고 전달했다"며 "(삼성) 그룹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때까지는 제일기획에서 장시호에 지원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김종 전 차관이 차후 이어진 질의에 답하면서 "김재열 사장과 만날 때 (만난 이는) 제일기획 사장이 아닌 다른 삼성의 사장이다"라고 말해 파란이 일어났다. 제일기획 임원과 만났다는 발언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김재열 사장이 위증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사장은 이어지는 질문에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그룹에서 결정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글로벌마케팅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제일기획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그룹 차원에서 장시호에 지원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온 셈이라 삼성전자 측 증인이 3차,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추가 신청됐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 대한 질의가 끝난 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 "결재할 때 품의서가 있는데 독일에 보낸 35억 상당의 송금 자료와 함께 제출해 달라"며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도 (증인 신청에) 합의해 달라"고 새로 자료 요청과 증인 요청을 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도 "기안 내서 (삼성전자) 누가 결재했는지 하고. (16억원) 금액이 어떤 구좌에서 어떤 구좌로 갔는지 자료 요청한다"며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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