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계열사 총출동한 '롯데몰 은평'...서울 서북상권 중심될까

[르포] 롯데계열사 총출동한 '롯데몰 은평'...서울 서북상권 중심될까

기사승인 2016-12-09 19:10:22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8일 그랜드 오픈을 계기로 찾은 롯데몰 은평점. 1층에 들어서자 고적대의 화려한 음악을 바탕으로 친근한 롯데월드 사람인형과 아름다운 여성들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롯데몰,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롯데 키즈파크, 따로 법인을 운영하는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시네마까지 롯데 관련 5개사가 운영하고 있는 만큼 롯데 계열사들이 총동원해 인근 주민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적인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포부다.

롯데몰 은평은 약 16만㎡(4만8400여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 9층에 쇼핑몰, 마트, 시네마, 키즈파크가 들어선다. 실제로 가 보니 깔끔한 인테리어와 중저가 패션 리빙 브랜드 등 다양한 MD들의 배치가 롯데 월드타워몰을 연상케 했다. 김포, 수원, 잠실 등에 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의 노하우를 여기도 적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나 편한 차림으로 온 젊은 커플 등이 보여 주로 인근에서 왔음을 알 수 있었다. 평일이라서 그랜드 오픈 치고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으나 주말에는 구름 같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맨 꼭대기 층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대형 풋살구장과 발레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두었고, 주차장이 지하가 아니라 지상 5~6층에 조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차를 주차해 놓고 영화를 예매한 뒤 자연스럽게 내려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몰을 둘러보며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몰이 시작되는 4층부터 제대로 둘러보니 우선적으로 식품관이 눈에 들어왔다. 영업면적 기준 5100㎡(1540평) 규모로 식음 구성을 20% 두는 등 단일 규모로는 서울시내 최대규모의 식당가다. 세계 유명 수산시장을 벤치마킹한 '바이킹스마켓 해도식당' 등 해산물 요리를 강조했다. 홍대의 유명 음식점을 옮겨 놓은 '홍스트리트'도 인상적이었다. 은근 쇼핑몰이 없는 만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부터 본격적인 쇼핑몰이 펼쳐지므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신경 썼다. 22일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 키즈파크가 3~4층에 조성돼 있다. '바닷속 세상'을 연상케 하는 파도와 해초들로 장식돼 놀이기구도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세상이다. 롯데월드 느낌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다만 가격은 어린이 1인에 2만5000원, 성인은 1만5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었다. 

옆에는 스타필드 하남을 연상시키는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인 '그린홀'이 보였다. 10m 높이로 층고를 높여 북한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몰을 둘러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넉넉하게 두어 지치지 않도록 했다.

패션 브랜드는 주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의 중저가 패션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지하1층), 에잇세컨즈(1층), 스파오(2층)을 비롯 에이랜드(1층) 등 트렌드 편집숍이 들어섰다. 이외에 중저가의 무명 브랜드들도 많이 입점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장 독특한 건 유통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자주(jaju) 브랜드가 입점된 점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로부터 "가격대와 패션 리빙을 어우르는 브랜드라 선정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자주와 함께 리빙 브랜드를 강화해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셀프인테리어 대표브랜드 '문고리닷컴'과 리빙아이템 편집숍 '앤쿠쿠', '다이소'도 입점했다.  

트레블라운지로 운영되는 티 라이프(T. Life)는 롯데 홀리데이(여행사), 롯데렌터카, 올림피아(여행전문용품),, 후지필름(포토스튜디오) 등 여행 관련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했다. 2층에는 하이마트,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롯데마트와 토이저러스가 입점했다. 

유통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서북상권에 새로 들어서는 롯데 은평몰은 은평뉴타운을 배후단지로 해 '지역밀착형' 쇼핑몰을 만든다는 포부다. 최근 은평뉴타운이 1만8000여 세대, 5만3000여명 수준으로 신도시로 자리잡았다. 인근 삼송, 지축, 원흥지구 등 신규 개발지구도 인구 유입이 지속되면서 상권은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몰 은평은 구파발 연신내-불광-홍제 등 인근 지역과 서쪽으로는 일산, 고양, 파주시까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3호선 구파발역과 바로 연결되어 접근성도 편하다. 롯데에 따르면 은평구는 거주인구가 50만여명이 넘어 서울 시내에서 6번째 규모인데도 쇼핑편의시설이 부족한 곳이었다. 

롯데몰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 마트는 이마트 은평점 한 곳, 규모 있는 복합쇼핑몰은 한 곳도 없다"며 "앞으로 삼송에 들어오는 스타필드 고양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지역 상권을 미리 선점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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