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현재로 걸어 들어온 추억, 그룹 젝스키스

[쿠키인터뷰] 현재로 걸어 들어온 추억, 그룹 젝스키스

기사승인 2016-12-09 17:50:43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그룹 젝스키스의 대표곡 ‘커플’은 매년 겨울 거리에 울려 퍼지는 시즌송이다. 올해 겨울에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이 ‘커플’을 듣겠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있다. 이 계절에 듣는 ‘커플’은 지난 1998년이 아닌 2016년에 새롭게 녹음된 노래다.

지난해까지 1990년대의 추억이었던 젝스키스가 2016년 현재로 걸어 들어왔다. 젝스키스는 지난 1일 ‘2016 리-앨범’(2016 Re-Album)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2000년 드림콘서트에서 고별 무대를 가진지 16년 만의 일이다. 16년 동안 변한 것은 무엇일까.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 우희정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활동을 앞둔 젝스키스를 만나 현재로 돌아온 소감을 물었다.

리더인 은지원은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16년 만에 새 앨범으로 인사하게 된 젝스키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젝스키스가 이번에 발매한 앨범은 일종의 리메이크 앨범이다. 과거 젝스키스의 히트곡을 엄선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프로듀서들이 재탄생 시켰다. 대표곡 ‘커플’을 비롯해 ‘컴 백’(COM' BACK), '예감’, ‘컴 투 미 베이비’(COME TO ME BABY), '기사도’, ‘연정’, ‘무모한 사랑’, ‘로드 파이터’(ROAD FIGHTER), ‘학원별곡’, ‘사랑하는 너에게’ 총 10곡이 수록 됐다.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을 반기는 팬들도 있지만, 일부는 신곡이 없는 앨범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젝스키스에게 이번 앨범은 연결고리다.

“예전 팬들과 새로운 팬들의 접점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 팬을 위한 선물이라는 의미가 크죠. 이번에 콘서트를 하면서 ‘학원별곡’을 YG 색에 맞게 편곡해 공연했는데, 의외로 팬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덕분에 갑작스럽게 이번 앨범이 기획됐죠. 신곡이 수록되는 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게 된 앨범이에요. 일종의 연결고리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은지원)

음악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달라져서 새로운 노래를 녹음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예전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보컬인 강성훈의 창법이나 목소리 톤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유다. 강성훈은 이번 앨범 녹음 작업에 관해 “화기애애한 녹음이었다”고 표현했다.

“예전 느낌을 살리면서 녹음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불러야만 어색하지 않은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과거에 비해 녹음 분위기도 참 좋았어요. 프로듀서들이 저희에게 많은 부분을 맞춰줬고 저희를 존중해줬어요. 특히 타블로는 녹음 부스에 들어간 사람을 굉장히 편하게 해주는 편이에요. 녹음이 정말 즐거운 분위기였어요.”(강성훈)

젝스키스는 특히 과거보다 녹음 장비가 발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예전에 비해 녹음 편집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 바뀐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음반과 음원, 풍선과 응원봉, 사서함과 소셜 채널. 젝스키스는 아이돌 팬 문화가 많은 부분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전 멜론뮤직어워드에 참석했어요. 저희는 음원 불법 다운로드를 반대하던 세대인데, 음원 사이트가 주최하는 시상식 무대에 오르니 어색하기도 하고 감회가 남달랐죠. 적응해 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은지원)

“요즘은 SNS가 있어서 신비주의 콘셉트가 불가능하더라고요. SNS 덕분에 해외 팬들이 늘어서 신기했어요. 팬들이 늘 사진을 찍으니까 표정관리를 신경 쓰는 부분도 있어요. 저희 때는 공개방송에 오는 팬들의 손에 풍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응원봉을 들고 오더라고요”(강성훈)

“예전에는 소속사 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회사 앞에 와도 저희를 볼 수 없다는 걸 다 알고 있더라고요. 그런 방법보다 SNS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저희와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이재진)

변한 것들이 신기하지만, 젝스키스는 점차 현재에 적응할 것이다. 젝스키스는 재결합이 일회성 활동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재덕은 “50대에 춤을 어떻게 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룹 활동에 방해되는 것들을 자제하고 그룹 활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신곡이 담긴 앨범을 발매한다.

“저희를 향한 그리움을 비롯해 과거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재결합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때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예전 아이돌은 반짝스타 이미지가 강했지만, 요즘 아이돌은 빅뱅이나 엑소처럼 멋진 음악으로 장수할 수 있죠. 이런 변화된 환경에 저희의 노하우를 접목해 제대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은지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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