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데뷔 10주년, 정규 3집 발매 빅뱅 “함께 투어 공연하면서 나이들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데뷔 10주년, 정규 3집 발매 빅뱅 “함께 투어 공연하면서 나이들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6-12-14 17:04:54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나이가 들어서 나, 어른이 되나 봐요. 왜 이렇게 불안할까’

빅뱅의 정규 3집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라스트 댄스’(LAST DANCE)의 가사다. 10년 전 우주 대폭발이라는 팀명처럼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마음으로 데뷔한 빅뱅은 처음의 각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뤘다. 최근 서울 우희정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사옥에서 데뷔 10년 차,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한 빅뱅을 만났다. 빅뱅은 정말 어른이 됐을까.

지난 13일 0시 빅뱅의 세 번째 정규 앨범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이 공개됐다. 빅뱅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전시회와 콘서트 등 다양한 기념 활동을 펼쳤다. 10주년 기념의 마무리는 정규 앨범이 된 셈이다. 지드래곤은 “10년을 마주하게 된 빅뱅이 8년 만에 정규 3집 앨범을 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작년부터 메이드(MADE) 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신곡을 발표하고 투어 공연을 하면서도 계속 작업했는데 좀처럼 진행이 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죠.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좋은 곡으로 시간 내에 메이드를 완결 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대성)

빅뱅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을 두 곡으로 내세웠다. ‘에라 모르겠다’는 노래 제목처럼 ‘도저히 모를 상황’에서 탄생했다. 앨범 준비에 마음이 다급했을 때 멤버들 간 “어떤 방향으로 노래를 써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프로듀서 테디가 캐치해 곡을 썼다. 빅뱅의 실제 상황이 녹아 들어간 노래인 것. ‘에라 모르겠다’를 비롯해 타이틀인 ‘라스트 댄스’, 신곡 ‘걸프렌드’는 발매 직후 음원차트 1·2·3위에 나란히 안착해 순위를 유지 중이다.

“이번 활동은 오랜만에 한국 팬을 찾는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쁘고 의미 있는 활동이에요.”(탑)

“앨범 발매된 날 아침에 음원 순위를 확인했죠. 주위 분들이 성적에 관한 이런저런 자료 보내주셔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기분이야 당연히 좋죠. 아무래도 10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감사해요. 저희는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시작한 그룹도 아니고, 저희의 능력에 비해 너무나 큰 사랑을 오래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대성)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탑의 말처럼, 빅뱅은 대부분 시간을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공연을 하며 보냈다. 오는 2월 탑의 입대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완전체 빅뱅은 더욱 보기 힘들 전망이다. 빅뱅이 이번 앨범 발매 전부터 예능 방송 출연을 결심한 것은 현재 누구보다 아쉬울 팬을 위해서다.

“앨범 발매 계획이 잡히고 양현석 회장님과 식사하면서, 양 회장님이 저희에게 앨범 홍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셨죠. 처음에는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양 회장님이 당분간 팬들이 완전체 빅뱅을 보기 어려우니, 많은 사람이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셨어요. 저희도 동의했죠. MBC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외 다른 방송에도 출연할 계획이 있어요.”(태양)

“앞으로의 시간은 빅뱅에게 긴 공백기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남자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시간인 동시에 긴 공백기인 셈이죠. 그래서 완전체로 활동할 수 있는 현재 최선을 다할 거예요. 탑 형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차례대로 입대할 예정이에요. 제대한 이후 다시 다섯 명 빅뱅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주세요.”(승리)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지만, 빅뱅은 10년 내내 정상에 있었다. 멤버 탈퇴나 교체 한 번 없이 5인의 멤버가 그대로 빅뱅 활동을 했다. 그 시간 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돌이켜 보면 각자가 추구하는 것들이 생기고 서로 멀어진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그룹의 소중함을 알았다. 태양은 “어려운 시기를 통해 결속력을 다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앞둔 빅뱅은 과연 다음 10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현실적으로 나이를 먹지만, 아직 나이에 대한 개념이 많이 없어요. 빅뱅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정신 연령이 비슷해요. 아직 어른스럽지 못해요. 제 직업은 어른스러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다음 빅뱅 완전체 활동을 할 때는 멤버 모두 나이가 더 차겠죠. 그때는 어떤 모습일까 종종 상상하곤 해요. ‘그때는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할까’부터 ‘누가 가장 먼저 결혼을 할까’하는 사소한 것 까지요.”(탑)

“나이가 들어서도 여건이 된다면 함께 투어 공연을 하고 싶어요. 저희끼리 항상 하는 말이죠.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처럼 공연하는 것을 즐기면서 함께 나이 먹는 거죠. 사실 저희는 저희 세계에 갇혀 사는 아이들 같기도 해요. 10년 동안 5명이 계속 붙어서 공연을 했어요. 스태프도 10년 동안 본 사람들이죠. 항상 같은 사람들과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저희의 세계인 셈이죠. 세계 곳곳의 새로운 팬들을 만나는 건 저희의 세계가 조금씩 넓어지는 경험이고요.” (지드래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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