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다빈도 질병 순위 3위(기타 추간판 장애)와 8위(기타 척추병증)가 척추질환, 9위(어깨병변)와 10위(무릎관절증)가 관절질환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가족이 척추나 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바른세상병원이 2016년 10월 한 달 간 내원환자 352명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조사(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한 결과 가족구성원이 함께 척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가 124명으로 35.2%로 나타났다. 

질환 부위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척추질환 환자 108명 중 42명(38.9%)가 가족이 함께 척추, 관절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관절질환 환자 203명 중 72명(35.5%)도 가족 중 질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이가 있다고 답했다. 척추, 관절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41명 중에도 10명(24.4%)가 가족들이 함께 질환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가족이 함께 척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124명 중 가장 많은 50%가 동반 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구성원을 부모님이라고 답하였으며 배우자, 자녀, 복수의 가족구성원(부모 형제 등), 형제 순으로 답했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같은 가족구성원 내에서 기존의 연구결과보다 더 높게 척추, 관절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유전적인 원인 뿐 아니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필연적으로 공유하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영향이 발병의 주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특히 혈연관계가 아닌 배우자들이 함께 척추 관절질환을 앓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은 결혼 이후 비슷한 식습관과 생활환경을 공유하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세상병원의 조사 결과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척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77명으로 전체의 62.1%에 달했다. 부모가 척추, 관절 질환이 있으면 자녀들도 척추, 관절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방증이다.  

척추,관절 질환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소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고 누워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습관을 지닌 부모와 부모의 습관을 보고 배운 자녀라면 척추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가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정한 휴식이나 스트레칭없이 스마트폰 액정만 보고있거나 PC모니터를 보기 위해 목을 앞으로 쭉 뺀 구부정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면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부모가 성장기 자녀에게 자세교정을 권고하지 않는다면 함께 목통증을 느낄 확률이 높다.  

관절질환도 마찬가지다. 좌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양반다리, 무릎 꿇고 앉기, 쪼그려 앉기 등은 무릎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 자세다. 따라서 앉는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이밖에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짝다리를 집는 습관, 가방을 한 쪽 어깨로 메는 습관 등은 무릎이나 어깨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박 원장은 “허리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긴 세월이 지나면서 축적되어 발병하는 질병” 이라며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인데 특히 척추나 관절 질환 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족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고 피해야 할 생활습관을 정하여 가족끼리 서로 체크해준다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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