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형국 대구 수성아트피아 관장

(인터뷰)김형국 대구 수성아트피아 관장

기사승인 2016-12-23 12:23:24

[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김형국 대구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취임한지 120여일 지났다. 김 관장은 내년 개관 10주년 을 앞두고 수성아트피아의 위상과 정체성을 새로 정립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김 관장을 만나 수성아트피아의 운영방안과 계획 등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수성아트피아의 현주소에 대해 짚어달라.

“명품 공연장을 표방하고 있는 수성아트피아는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다. 다만 그 명품이 주민들과 지역 예술계에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스템 개선과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게 현시점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수성아트피아는 명품시리즈를 비롯해 시즌음악회, 특별기획 시리즈 등 상당히 알차고 좋은 기획공연을 많이 하지만, 문제는 지역 예술계와 유리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전시 또한 매주 기획전시가 연간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산만한 느낌이 있다. 전시정책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점이 왔다. 예술아카데미의 경우에는 선전하고 있고 회원들의 만족도와 참여율도 높다. 그러나 최근 개점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문화센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도전적 요인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향후 운영방향은 뭔가.

“수성아트피아는 구립 극장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극장, 지역 문화공동체의 중심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다. 또 이곳을 찾는 관객이나 대관자, 예술가 모두에게 스마트한 운영을 하겠다. 스마트하다는 것은 친절하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바를 우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년에는 지역 예술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들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수성아트피아가 가야할 큰 방향에 대해 제언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운영방향을 잘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공연장의 첫 번째 기능은 작품 제작 능력 즉, 콘텐츠이므로 지역 예술계에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수성구가 추구하는 이념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야 구립 극장으로서의 정체성도 확립하고 수성구의 자산을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 또 지역 예술인들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정된 예산 문제는 다양한 경로의 국비사업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또 공연장 리모델링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하다. 이에 앞서 직원들이 행복해야 업무효율이 높아지니 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겸해야 할 것이다.”


-연말 볼만한 공연에 대해 소개해달라.

“대구에서 유일하게 여는 제야음악회가 31일 준비돼있다. 이야기와 함께하는 형식인 이번 제야음악회는 밤 11시에 클래식으로 시작해 한 해를 마무리하고 12시에는 다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신년을 맞는다. 클래식 애호가로 알려진 배우 강석우씨가 사회를 맡고, 가수 동물원과 테너 김건우, 소프라노 이윤경,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 피아니스트 김진호가 출연한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좋은 음악회가 될 것이다.”


-내년이 개관 10주년인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

“개관기념일이 5월1일인데, 현재의 비전과 미션이 만들어진 지 오래됐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맞는 비전과 미션을 만들기 위해 이른 봄에 몇 차례에 걸쳐서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여러 전문가와 내부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수성아트피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진단해보고 나아가 바를 정하겠다. 특별공연 계획은 1월17일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신년인사회 및 신념음악회를 시작으로 2월에는 배우 문근영이 출연하는 명품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5월7일에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바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계획은 일주일 하던 기획전시를 최소한 2주 이상 할 예정이고, 지역의 원로 또는 작고한 작가 중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분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작업도 새롭게 시작하겠다. 신진작가 육성책도 마련했는데, 상반기와 하반기에 유망 신진작가를 각각 1명 선정해 매월 100만원씩 지원해주고 여기서 작품발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수성아트피아를 사랑해주시는 관객여러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진정한 명품극장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특히 내년부터는 모든 전시회 하나, 무대에 올리는 공연작품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선보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 기획공연이나 전시에 오면 실망하지 않도록 말이다.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연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lhj@kukinews.com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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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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