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 LG그룹 구본무 회장 "경영 혁신 필요…존경 받는 기업 되자"

[2017 신년사] LG그룹 구본무 회장 "경영 혁신 필요…존경 받는 기업 되자"

기사승인 2017-01-02 11:32:2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4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새해인사모임을 열고 경영 시스템 혁신에 무게를 두면서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고 존경 받는 기업이 되자"라며 기업의 나아갈 길의 방향성도 강조했다.

이날 모임의 시작에 앞서 구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회장단은 참석한 CEO 및 경영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또 이날 구 회장을 비롯한 LG 임직원들은 LG 창립 70년을 맞아 ‘LG가 걸어온 도전과 혁신의 길’과 ‘7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영상을 함께 보며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구 회장은 이날 "올해 LG 창립 70년을 맞는 지금 저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수 십 년간의 글로벌 경영 환경은 도전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빠르게 클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의 정치, 경제 환경은 완연히 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으며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 브렉시트 등에서 보듯이 자유 무역에서, 자국을 우선시 하는 보호 무역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이 같은 세계의 조류에서 "자동차 부품과 가전, 전지와 생활가전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냉철하게 분석한 뒤 "R&D와 제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고 사업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이자고 말했다. 

이어 "변화에 뒤쳐지거나,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사업들은 근본적으로 사업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성장 사업은 힘을 모아 제대로 육성해야 하겠다"며 "시장과 경쟁의 흐름을 철저히 분석하여 미래의 기회를 찾아 내고, 내ž외부의 자원을 집중해 그 기회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주력 사업의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경영 시스템의 변화도 주문했다. "임직원 모두가 익숙했던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들을 버리고, 밸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의 기본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며 "실력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의 원칙을 더욱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사회적 목표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의 투명성을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더욱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말미에 구 회장은 "우리는 지난 70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사업 구조와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하여 LG가, 어떤 환경 변화에도 100년을 넘어 영속하고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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