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 M&A 노리는 유통기업들…물류·가전·병원까지 '전방위'

신년에 M&A 노리는 유통기업들…물류·가전·병원까지 '전방위'

기사승인 2017-01-04 17:44:2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불황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기업들은 그동안의 사업을 정비하는 한편 M&A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기업 롯데, CJ,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모두 활발하게 M&A에 참여했다. 화장품, 패션, 가구, 식음료뿐 아니라 택배, 카셰어링, 가전, 병원 등 그 분야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올해도 유통업계 수장들의 신년사에도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들어 있어 M&A는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백화점 1등의 아성과 함께 '유통 공룡'이라고 불려온 롯데는 적극적인 M&A로 체질개선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마무리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바꿨다. 업계에서는 기존 계열사 물류에 쓰였던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는 기존 계열사 시너지뿐 아니라 앞으로 그 수가 더 많아질 택배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의 물류사 인수는 CJ대한통운의 성공 등으로 택배시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데 따른 것이다.

롯데가 2015년 7월 업계1위인 KT금호렌터카를 롯데렌탈을 통해 인수하는 등 물류나 카 서비스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도 점차 그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사회공헌 차원임을 강조하며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방침을 결정하고 외국에서도 베트남과 뉴욕에 호텔을 인수했고, 파키스탄의 펩시콜라 보틀리 업체 인수 건을 협의하고 있다. 롯데 측은 곧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그 자금을 바탕으로 호텔과 면세점 등의 매물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CJ도 손경식 회장이 M&A 추진을 신년계획의 키워드로 삼을정도로 전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J는 성공적으로 인수합병된 CJ대한통운을 이용해 더욱 그 기세를 키우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M&A에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는 SK렌탈이 된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시장을 더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식품, 물류나 렌탈 등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여러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을 통한 해외 물류회사 인수에 대해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2015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포기한 데 이어 동양매직 인수전에 나서며 관심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현재도 가전렌탈 사업 '현대렌탈'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섬에 이어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을 양도받는 등 패션 부문을 더 확대하기도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핵심사업의 위기 극복"을 당부했다.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존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하자는 의미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면서 그 지평을 더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그룹 사업의 시너지가 나는 부분은 언제든 M&A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주로 식음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를 통해 스무디킹을 인수하거나 이마트를 통해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룹 내 식음료사업부를 신세계푸드로 집중시킨 데다 식품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해 R&D 센터를 여는 등 점차 확장세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쳐 유통 기업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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