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수족냉증은 순환장애…체질 탓 안돼

[쿡기자의 건강톡톡] 수족냉증은 순환장애…체질 탓 안돼

기사승인 2017-01-04 18:38:59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추운 날씨에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따뜻한 공간에서도 지나치게 손발에 냉감이 든다면 수족냉증으로 볼 수 있다. 수족냉증은 대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나타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이 나타날 때에는 반드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면 가장 먼저 내부 장기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발이 시리면서 하얗거나 노랗게 색이 변한다면 레이노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혈관이 수축돼 피부의 색조가 변하는 질환이다. 자극에 따라 약 10분에서 15분가량 지속되며 손발 저림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최 교수는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손목을 세게 잡고 주먹을 쥐었다 피는 것을 반복하면 손이 하얗게 질리지 않나. 이러한 현상이 물리적 자극이 아닌 혈관 수축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자체가 심각한 증상은 아니지만 오래 지속될 경우 혈관의 내피세포가 손상을 입어 피부 궤양이나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일단 피부의 색조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히 혈관수축이 심해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기저질환 등이 있는지 진단을 통해 정확한 유발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도 수족냉증을 순환장애로 진단한다.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체내의 기()가 울체되는 것을 기체라고 하는데 스트레스에 예민하거나 체내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기가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수족냉증도 기체로 인해 나타나는 순환장애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순환장애는 단기간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체력이나 근력, 그리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근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황 교수는 혈관도 일종의 근육이라며 근육은 체온을 유지하고 몸에 열을 내는 역할을 한다. 중심부의 큰 근육들이 발달되면 말초혈관까지의 순환을 원활하게 돕기 때문에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족냉증은 체질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황 교수는 체질에 따라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 수족냉증은 건강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며 체질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황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조와만기(早臥晩起)라고 해서 일찍 자고 여유있게 일어날 것을 권한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겨울철 주기에 맞춰 계절에 맞는 기운을 생활에 적용하자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낮에는 반드시 햇볕을 쬐고 운동도 꾸준히 한다면 보다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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