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설 풍속도] '김영란법' 백화점 설 선물세트, 저렴한 수입산이 '인기'

[바뀐 설 풍속도] '김영란법' 백화점 설 선물세트, 저렴한 수입산이 '인기'

기사승인 2017-01-05 18:12:38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설 선물세트가 5만원대 이하로 좀 더 저렴해지고, 이에 따라 국산뿐 아니라 수입산 고기나 청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월2일부터 27일까지 26일간, 모든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본 판매를 앞두고 설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15% 이상 늘렸고,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세트는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려 준비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에 11%, 지난해 추석에 11.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이 7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소포장 선물세트와 혼합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늘렸다. 우선, 기존보다 중량을 낮춘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소고기 선물세트의 용량은 보통 2.4kg 이상이지만, 올 해에는 용량을 1kg, 1.2kg으로 조정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굴비는 보통 한 세트에 10미로 구성되지만, 올해 처음으로 5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다양한 상품으로 하나의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혼합 선물세트도 50여 품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과일의 개수를 줄이고 차, 조청 등 가공 식품이 함께 구성한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이 혼합 구성된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건강 선물세트의 경우 홍삼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을 소량씩 구성한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월 6일부터 27일까지 22일간 설 배송 특별 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배송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김영란법이 처음 적용되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최초로 5만원 이하의 상품도 배송하는 ‘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번 설에는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리면서 약 5만건 정도의 배송 요청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부정청탁 금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인 이번 설에 가성비 좋은 5만원 이하 수입산 명절 선물들을 9일부터 진행하는 설 본판매 기간에 대거 선보인다. 

  신세계는 최근 3년간 신선식품(정육, 수산물, 청과 등)설 선물 중, 수입산으로 저렴하게 구성된 설 선물 품목 수를 조사한 결과,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올해는 품목 수를 12개나 늘렸다. 수산의 경우는 작년 설까지만 해도 수입산 선물은 연어 한 가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갈치, 새우, 명란, 침조기까지 총 5가지군으로 확대됐다.

 또 최근 3년간 설 신선식품(정육, 수산, 청과 등)매출을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국내산 명절 선물의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리 수 신장에 머물고 있는 반면, 수입 선물들은 매년 크게 신장하고 있다.

 지난 추석까지 5만원 미만 상품은 대부분 멸치나 김, 커피나 차(茶), 디저트 등의 상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설 행사를 앞두고는 다양한 수입산 선물은 물론 명절 대표 선물인 소고기, 굴비, 사과, 배를 비롯해 다양한 5만원 이하 상품을 선보인다.

  먼저 축산에서는 호주산 소고기를 구이용 위주로 실속 있게 구성한 ‘후레쉬 비프 행복’세트를 올 설 5만원 이하로(4만 9천원) 최초로 선보인다. 그간 명절 정육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대가 낮게는 15만원부터 높게는 100만원까지 구성됐지만, 올 설에는 5만원 미만의 선물을 추가했다. 

 연어는 물론 뉴질랜드의 특대 사이즈 갈치의 순살만 발라내 구성한 뉴질랜드산‘자연산 순살갈치(7만원)’와 요리하기 쉽도록 자숙해 손질한 아르헨티아산 ‘자연산 붉은 새우(9만원)’ 세트, 자연산 새우를 급속 냉동시켜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인도양 자연산 새우 다복(5만원)’ 등 다양한 수입 수산물 명절 선물을 내놨다.

 이외에도 추운 겨울에도 새콤,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페루산 애플망고(5만원)’, 최고급 원료에 멸치, 다시마, 양파 등을 혼합해 저온 숙성시킨 ‘김정숙 순 명란 세트(러시아산, 5만 5천원), 또 대구 신세계에서는 크고, 살이 많아 제수용과 요리용으로 좋은 ‘긴가이석태(침조기) 만복세트(8만원)’까지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부정청탁 금지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이번 설 행사를 맞아 가성비가 뛰어난 수입산 선물 품목을 늘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정유년 설 선물세트 기간에 5만원대 실속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실행하는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프리미엄급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 상품'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1인가구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트렌드 증가로 소포장 상품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프리미엄 소포장 상품'을 대거 선보이게 됐다"며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려 총 180여종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인기 선물세트를 선별해 소포장한 '명인명촌 미소 세트' 5종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9만원에 판매하는 '명인명촌 미본 합(合)'의 소포장 상품인 '명인명촌 미소 합(合)세트'는 양평 해바랑 3년 간장(200㎖), 신안 박성준 토판천일염(120g), 강진국령애 새우볶음고추장(120g)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의 소포장 선물도 선보인다.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를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하고, 지난해 2.8kg에 10만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를 1.4kg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시즈닝 연어 등을 먹기 좋게 손질해 양념을 가미한 시즈닝 한끼 생선 세트(8만원), 포장을 간소화한 영동 둥시 곶감 세트(5만원), 넛츠포유 선물테스(5만원) 등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윤상경 생식품팀장은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이번 명절 선물세트의 특징"이라며 "고객의 동향을 수시로 살피면서 인기 있는 상품의 소포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월 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종료하고, 1월 9일부터 27일까지 지점별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기간 동안 청탁금지법의 시행과1~2인 가구는 물론, 실속형 가격의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심리에 발맞추어,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전년 설 대비 180개 품목을 강화하여 총 603개 세트를 선보인다.

 한화갤러리아가 지원하고 있는 충청지역 우수상품을 비롯하여, 갤러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 신토불이 상품, 백화점 식품관 맛 집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 27년째 갤러리아가 농가와 이어온 명품 한우브랜드 강진맥우와 프리미엄 국내산 참기름 선물세트 등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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