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예상 못한 인파에 활기' 롯데 월드타워면세점, 재개장 첫날 분위기

[르포] '예상 못한 인파에 활기' 롯데 월드타워면세점, 재개장 첫날 분위기

기사승인 2017-01-06 18:21:46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재개장 첫날부터 갈 수 있느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졌어요. 알리지 않았는데도 해외사무소를 통해 현지 여행사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면서 고객들이 많이 기다려왔다는 걸 알게 됐죠." 

6일 월드타워점에서 만난 박은미 월드타워점 VIP고객 전담 지배인(42·여)은 이 같이 말하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6월 문을 닫은 후 196일간 휴점 상태였던 롯데월드타워점 개장 후 첫날인 5일에는 면세점 오픈과 관련 곳곳에서 문의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박 지배인은 "첫날 VIP 라운지에는 평상시 130분 정도보다 많은 210명이 왔다 가셨다"며 "다른 면세점에 갈 수 있었던 직원들도 이곳보다 나은 곳은 없다는 한 마음으로 롯데월드타워점 재개장을 기다렸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실제로 둘러본 월드타워점은 박 지배인의 말처럼 재개장을 기다려온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예전 7층~9층이었던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와 층수를 맞추기 위해 8층~10층으로 층수가 바뀐 것을 빼면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영업이 중단됐다는 걸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매장 곳곳에는 둘러보는 고객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였다. 

코스메틱 브랜드가 모여 있는 9층의 인기 브랜드 설화수와 후 매장에는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 매장 앞에서 만난 량요첸(25, 여, 중국 저장성) 씨는 "웨이보(중국 내 인기 있는 SNS)를 통해 월드타워점 재개장 소식을 듣게 됐다"며 "샤넬이나 설화수 등 코스메틱 브랜드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량씨는 개인관광객으로 6개월에 한 번씩 면세점에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사 갈 정도로 한국 상품에 신뢰를 갖고 있었다. 그는 설화수 매장에서도 줄을 서 기다리며 한국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설화수 매장 앞에서 만난 자오디(31, 여, 중국 호북성)씨는 "단체 관광으로 왔는데 잠시 내준 자유여행 시간에 쇼핑을 하러 호텔과 가까운 월드타워면세점에 들렀다"며 "중국에 있을 때 롯데면세점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오디씨는 "후 화장품을 사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물품이 다 떨어져 아쉽다"며."내일도 자투리 시간에 면세점에 와 필요한 물건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8층의 패션매장에서도 쇼핑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똥과 버버리, 미우미우, 까르띠에 등 360여개의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위용을 갖췄다. 국내 어느 면세점보다도 럭셔리 부문에서는 최상급의 상품 구색을 갖춘 것이 돋보였다. 임시 승인이 지난해 12월 27일 난 뒤 인원배치를 하고 특허장을 발부받은 5일까지 약 2주간 매우 빠르게 준비한 셈이다. 샤넬 코스메틱과 샤넬 부띠끄 등 여타 브랜드는 월드타워가 개장되는 시점에 맞추어 더 충원돼 2월경에는 500여개 브랜드가 모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면세점에 들른 고객 면면을 보니 가족끼리 온 쇼핑족부터 부부, 혼자 온 관광객까지 다양한 관광객들이 매장을 둘러봤다. 럭셔리 쇼핑몰을 표방한 면세점답게 예전처럼 골드 컬러로 장식된 매장은 넓고 쾌적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과 협상할 때 매장을 빼지 말고 재개장을 기다려 달라고 구두 약속했었다"며 "문을 닫을 때와 비교했을 때 빠진 브랜드들이 없고 모두 같은 자리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재개장을 기다려 온 롯데 월드타워면세점 직원들은 매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손님들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월드타워 면세점 직원은 1300명에 이른다. 이들은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은 약 6개월간 휴직과 다른 지점 근무 등을 하며 재개장을 기다렸다. 

박은미 지배인은 "롯데면세점이 POS 시스템이나 직원 이름으로 물품을 들여오는 원팩 시스템 등에서 따라올 곳이 없다고 보인다"며 "쉬는 동안 개인적으로 사명감이 더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월드타워면세점 첫날 다녀간 관광객은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일 고객이 4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관심이 매우 컸다. 이날 매출은 정식으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하루동안 폐점 전과 비슷한 약 3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곳곳에는 월드타워점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월드타워면세점은 타워동 오픈을 통해 면적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 올해 매출을 영업정지 전 6000억여원에서 2배 올린 1조2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앞으로 월드타워점은 롯데월드타워가 4월경 개장되면 더욱 영업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월드타워 118층에 조성되는 전망대 등이 관광객들을 더욱 끌어모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정책본부와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들도 입점을 앞뒀다. 롯데월드타워는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롯데웥드타워와 시너지를 내며 경쟁력을 더 갖추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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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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