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K리그 총재 낙선, ‘권오갑 체재’ 유지 위한 전략일까

신문선 K리그 총재 낙선, ‘권오갑 체재’ 유지 위한 전략일까

기사승인 2017-01-16 17:09:50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한국프로축구연맹 11대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으나 16일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낙선했다. 단독 입후보 당시부터 ‘전략적 낙선’ 가능성이 제기됐던 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신 교수는 지난 2일 마감된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16일 치러진 선거에서 총 22표 중 찬성 5표, 반대 17표를 받아 낙마했다. 선거에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회원사 및 상급단체인 대한축구협회 대표 등 23명이 유권자로 표를 행사했다.

앞서 신 후보의 전략적 낙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 후보가 낙마할 경우 현 총재인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정관에 따르면 현 총재의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새 총재 선출시까지 직전 총재의 직임이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권오갑 총재의 결단 있는 행정력과 투자 유치 추진력을 신문선 후보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선이 상당해, 궁여지책으로 선거 낙마를 통한 권 총재 체재유지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권오갑 10대 총재가 연임을 고사하면서 차기 총재직을 놓고 고심해왔다. 권 총재는 승강제 정착을 비롯해 구단별 연봉 및 객단가 공개 등으로 과거 불거진 갖은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더욱이 권 총재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직을 겸임하면서 리그의 재정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총재직을 중임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권 총재체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전 신 교수는 단독 입후보한 본인이 낙선될 경우 정관 제16조 1항 제7호를 근거로 총재직이 ‘궐위’상태가 될 것이라 반박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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