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색 판타지’ 젊은 PD들의 새로운 도전… 단막극 변화의 신호탄 될까

‘세가지색 판타지’ 젊은 PD들의 새로운 도전… 단막극 변화의 신호탄 될까

기사승인 2017-01-18 17:10:42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최근 한국 드라마는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전제작 드라마가 늘어난 건 물론이고, JTBC가 12부작 드라마를 연달아 편성하기 시작했다. KBS2 ‘마음의 소리’는 아예 웹 버전을 따로 제작해 본 방송보다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소비하는 형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앞에서 본 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모바일 영상을 감상하는 시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들도 시청 환경에 변화에 발맞춰 드라마의 제작 방식, 송출 방식도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둔 MBC 미니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역시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이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각기 다른 세 편의 드라마를 3부작씩 9부작으로 엮었다. 목요일 오후 11시 시간대도, 본 방송 3일 전 웹 버전을 미리 공개하는 방식도 공중파 드라마로는 새로운 도전이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미니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제작발표회에서 세 명의 PD들은 각자 단막극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먼저 ‘반지의 여왕’을 연출한 권성창 PD는 “시청자들의 시청 형태가 바뀌면서 TV 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화된 포맷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연을 전했다. 이어 “달라진 시청 형태에 맞게 드라마도 다양한 포맷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막극에서는 긴 드라마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으면 싶다”고 덧붙였다.

‘생동성 연애’를 연출한 박상훈 PD는 “단막극이 반드시 긴 드라마에 종속되는 장르는 아닌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갖는 부담이 긴 드라마에 비해 적은 건 장점이다. 단막극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주의 별이’를 연출한 김지현 PD는 “현재 만들어진 콘텐츠를 방송으로는 9편, 포털 사이트에서는 21편으로 방송하게 된다”며 “이런 시도도, 내용도 파격적이다. 달라지는 시대에 맞춰 단막극도 변화하고 있다. 다른 PD들도 시도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PD는 이미 2015년 MBC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를 연출해 웹 버전과 방송 버전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다. 당시 10부작 웹드라마로 먼저 공개된 ‘퐁당퐁당 러브’는 이후 방송에서 2부작으로 방송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이어 단막극을 연출하게 된 김 PD는 “단막극은 방송 시간대도 늦고, 한번 방송되면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공들여 만든 작품이 많은 시청자들을 만나지 못하고 끝나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퐁당퐁당 러브’는 본 방송 전에 웹 버전으로 2주 동안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었다”며 “모바일 세대가 드라마를 스낵 컬처로 소비해줬다. 이번 ‘세가지색 판타지’도 9주 동안 웹 버전으로 먼저 만나게 된다. 시청자와 소통하며 축제처럼 소비할 수 있는 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들도 같이 호흡하면서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유롭고 기발한 전개로 펼쳐지는 세 편의 미니드라마 ‘우주의 별이’,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으로 구성된 ‘세가지색 판타지’는 오는 26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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