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아픈 부위마다 의심 질환 달라

복통, 아픈 부위마다 의심 질환 달라

기사승인 2017-01-22 13:27:07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복통’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다만 복부 자체가 위, 장, 간 등의 여러 기관이 모인 부위이기 때문에,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 대처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지웅 교수의 도움말로 복통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지속적인 통증이 아닌 5분이나 15분 간격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장이나 소장이 막힌 것일 수 있다.  

소장 폐색은 이전에 수술을 받은 후 생긴 장유착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대장 폐색은 대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이나 염증성 장질환에 의해서 생긴다. 복통과 함께 위나 소장과 같이 근위부 장관이 막힌 경우에는 구토가 있을 수 있고 대장 같은 하부 장관이 막힌 경우는 변비가 동반될 수 있다.

또 급성 장염, 특히 급성 소장염이 있는 경우 일시적인 마비성 장폐색이 발생하여 위와 같은 복통을 동반할 수도 있다.

◇공복 상태에서 속이 쓰릴 때

공복인 상태에서 복부가 쓰리고 아픈 통증이 오는 것은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 염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주로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타는 듯하거나 칼로 베는 듯한 느낌, 공복감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식사 1∼3시간 후에 나타나며 새벽에 속이 쓰려 잠에서 깨어날 수도 있고, 음식물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바로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질 수도 있고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천공으로 인한 복통으로 응급 수술을 하는 수도 있다.
 
◇메스꺼움을 동반한 윗배 통증

메스꺼움, 구토와 함께 윗배, 특히 오른쪽 윗배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식사 후 충만감, 트림, 방귀가 나오고 기름진 음식 소화가 잘 안 될 경우에는 담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반면 췌장염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석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미한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식은땀이 나고, 통증은 주로 명치부위 혹은 왼쪽 윗배에 나타나며 등 쪽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동반 증상으로는 소화장애, 메스꺼움과 구토, 장 마비, 발열,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늑막까지 염증이 퍼져 늑막액이 생길 수도 있다.

◇식사 후 아랫배의 만성적 통증

신경성 경련이나 과민성 장증후군 등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인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흔한 진단이다. 식사 후에 주로 왼쪽 아랫배에 심하지 않은 통증이 있으면서 복부 팽만감과 함께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나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경련이 일어난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압통이 느껴지며,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경직된 부위가 풀어지면서 통증도 완화된다.

◇오른쪽 아랫배가 갑자기 아플 때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을 때는 급성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맹장이라고 해서 모두 급성 통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급성 맹장염은 다른 말로 ‘충수돌기염’으로, 맹장 끝에 자리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급성 충수돌기염에서의 복통은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명치부분에 체한 듯 얹힌 것 같고 거북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일반적이 위장 증상이 동반되다가 1~2일 후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옮겨간다. 때문에 처음에는 위염과 같은 단순한 위장질환으로 여길 수도 있다.

급성 충수돌기염과 흔히 혼동되는 질환이 급성 게실염이다. 오른쪽 대장에 게실이 있는 경우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급성 충수돌기염의 통증이 명치부분이 체한듯하다가 1∼2일 후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으로 옮겨가는 것과 달리 급성 게실염은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급성 게실염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으며,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은 하지 않고 내과적 치료로 호전가능하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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