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박연차 게이트’ 핵심 인물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를 건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일 반 전 총장의 일정표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현재 반 전 총당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05년 5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의 환영만찬이 열린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박 전 회장이 만찬 시작 1시간 전 장관 집무실에서 2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오전 9시 청와대 국무회의와 낮 12시 오찬에 이어 3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광화문 청사에서 한·베트남 외무장관 회담을 했으며 5시부터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고위전략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장관 회담 만찬에 앞서 진행되는 ‘스탠딩 칵테일’에 반 전 총장은 오후 6시40분경 도착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사진이 찍힌 고 백낙환 대사의 손목시계가 7시 3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일기장을 공개하며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5월 3일 일기장에 “베트남 니엔 장관 만찬 주최. 손님 중 부산에서 사업하면서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근무하는 사업가(박 회장)인 회장을 초청했는데, 이 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라서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모든 사람이 불편해하는데도 공식 만찬에서 폭탄주를 돌리라고 강권하고 또한 혼자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버렸다.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돌아다니니 대통령에 큰 누가 될 게 틀림없다”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그날 20만 달러를 준 사람에게 일기를 쓰면서 혹평을 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 상식에 맞느냐”며 반 전 총장에 대한 의혹에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