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1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문을 다시 두드린 황재균(30)이 샌프란시스코로 합류하게 됐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각기 다른 조건이 적용되는 스플릿계약이다.
미국 언론 ‘산호세 머큐리뉴스’의 앤드류 배갤리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의 마이너리그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진입시 150만 달러(약 17억원)가 보장되는 ‘스플릿계약’이라 배길리 기자는 덧붙였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NBC 베이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가 한국 내야수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통해 계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이대호도 스플릿계약으로 입단한 바 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겐 친숙한 개념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이와 비슷한 계약을 맺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상반기 각고의 노력 끝에 시즌 초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반쪽짜리 계약’이란 우려를 잠식시켰다. 황재균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활약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롯데로부터 고액의 연봉을 제안받고도 이를 고사하고 도전의 길을 택했다. 지난 15일에는 황재균은 “좋은 대우를 해준 롯데에 죄송하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MLB에) 도전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서 공식 MLB 진출을 선언했다. 황재균은 2015년 말에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MLB에 도전했으나 구단 무응찰로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직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자 MLB 팀들의 관심도 올라갔다. 지난해 말 미국 쇼케이스에서는 20개 구단이 참가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황재균은 롯데 소속으로 지난 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35, 홈런 27개, 타점 113개, 도루 25개 등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황재균의 주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황재균이 3루수를 꿰찰 경우 누네즈가 좌익수 맥 윌리엄슨의 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슨은 지난 시즌 타율 0.223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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