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오는 5월부터 DTaP-IPV/Hib(펜탁심) 혼합백신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백신 수급 부족 우려와 낮은 접종수가를 지적하고 나섰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7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는 5월 1일부터 새로운 콤보 백신인 DTaP-IPV/Hib(펜탁심)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DTaP-IPV/Hib(펜탁심)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에 대한 예방백신이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새로운 DTP-IPV-Hib 혼합백신을 도입하면서 기존보다 더 삭감된 시행비를 지급하겠다고 했다”며 “2016년부터 백신 부족상황에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해 5월부터 당장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며 질본을 규탄했다.
소청과의사회는 “2009년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소아에 대한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을 적정 수가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에서 시작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에게 병원운영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약속을 믿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사업에 참여해 왔고 수많은 세월 동안 막대한 손해를 감내해왔다”며 “이번에 새로운 DTP-IPV-Hib 혼합백신을 도입하면서 기존의 시행비에서 오히려 더 삭감된 시행비를 지급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성토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번 혼합백신 수가에 대해 “미국과 호주의 예 등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하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의료현장의 영유아소아건강의 전문가들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폭거”라고 진단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정상적인 의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송두리째 허무는 정책적인 학살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백신 도입으로 인한 수급 불안 문제도 지적했다. 소청과의사회는 “2016년부터 이미 질병관리본부에 DTP, 소아마비 등 백신들의 부족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안이하고 미온적 대처로 일관해 왔다”며 “5월부터 당장 우리 소중한 아이들에게 이들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영유아소아 건강에 대한 국가적 규모의 재난사태의 발생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는 이 막중한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즉각 마련되지 않으면 엉터리 주먹구구의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서 전면 철수할 수 밖에 없다”며 “사태를 촉발한 책임자를 즉각 파면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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