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가 ‘USB킬러’로 경쟁 PC방 먹통 피해

PC방 업주가 ‘USB킬러’로 경쟁 PC방 먹통 피해

기사승인 2017-02-01 09:54:43

 

[쿠키뉴스 통영=강승우 기자] 경남 통영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36).

A씨는 경쟁 PC방이 여러 군데 들어서면서 심기가 불편해졌다.

경쟁업소가 늘어날수록 자신이 운영하는 PC방 매출이 줄어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던 A씨는 경쟁업소의 PC를 망가뜨리기로 작정했다.

A씨는 이를 위해 ‘USB킬러를 이용했다.

USB킬러는 단순히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축적된 고전압을 일시에 PC로 흘려보내 메인보드를 손상시키는 USB형태의 장치다.

이 장치는 러시아 보안 전문가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3일 새벽 이 장치를 가지고 경쟁 PC방을 찾았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었던지라 PCUSB단자에 이 장치를 꼽기만 하면 되는 범행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이 PC방에서 16대의 PC를 망가뜨렸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곧바로 또 다른 경쟁 PC방을 찾아가 똑같은 수법으로 PC 10대를 망가뜨렸다.

갑자기 PC 여러 대가 한꺼번에 고장 난 것을 수상히 여긴 PC방 업주가 CCTV를 확인하면서 A씨는 꼬리가 밟혔다.

A씨가 자리를 옮겨가며 PC에 무언가를 꼽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등 먹통이 돼버렸던 것이다.

A씨는 피해 PC방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쟁업소 때문에 PC방 매출이 줄어들어 그랬다며 실토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달 26일 저녁 또 다른 경쟁 PC방에서도 USB킬러를 이용해 PC 4대를 망가뜨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통영경찰서는 경쟁 PC3곳을 돌며 30PC의 메인보드를 망가뜨려 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A씨를 컴퓨터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 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USB킬러 구입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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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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