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수제버거 바람… 생존 위한 차별화

다시 부는 수제버거 바람… 생존 위한 차별화

기사승인 2017-02-01 15:43:23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쉐이크쉑 버거 론칭과 함께 소비자들의 시선이 수제버거로 쏠리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의 성장 외에도 각각의 차별화된 장점을 내세워 신규 브랜드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 등장 이전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연일 침체기였다. 처음 도전장을 냈던 크라제버거를 비롯해 모스버거 등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랜차이즈 버거에 치여 전체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실제로 1998년 처음 수제버거로 매장 확대에 나섰던 크라제버거는 전국 100여개 매장을 열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기존 프랜차이즈 버거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점차 성장 폭이 꺾였다. 크라제버거는 해외 3개 매장을 포함해 10개까지 줄었고 모스버거 역시 뒷걸음질 쳤다. 그 외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소규모 수제버거 브랜드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7월 SPC그룹이 쉐이크쉑을 국내에 론칭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 수제버거 시장에 쏠리기 시작했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개장 한 달여 만에 8만개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3000여개 판매량을 현재까지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호점인 청담점 역시 1호점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기 높은 가격이 문제요소로 지적됐지만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을 받아들이며 시장에 녹아들었다.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 역시 가성비를 내세워 무섭게 성장했다. 론칭 20주년을 맞은 맘스터치는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 2004년 50여억원에서 2014년 800억, 2015년 1500억원으로 크게 신장했다. 2016년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제버거 시장이 쉑쉑버거와 맘스터치 등 소비자들의 ‘가성비’와 ‘고급화’ 요구 등이 들어맞으면서 패스트푸드 버거로 쏠렸던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수제버거 브랜드들도 각자의 차별화를 내세워 가맹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외식기업 가스또로는 미국 수제버거 전문점 ‘델리아메리칸’을 지난 2015년 국내에 론칭했다. 델리아메리칸은 수제빵과 수제패티, 100% 모차렐라 치즈와 정통소스만을 사용해 미국과 동일한 맛을 구현한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다. 미국 현지 매장의 30여 가지 소스 가운데 우선 따우젠, 허니 머스타드, 허니 렌치 등 3가지 소스를 국내에서 사용 중이며 필리치즈스테이크, 서브샌드위치, 피시앤칩, 치킨핑거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신선함’과 ‘건강함’을 차별화로 내세워 주문 5분안에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깐부치킨 지난해 말 크리스피 버거와 코울슬로 치킨버거·스파이시 치킨버거·오리지날 치킨버거·비프버거 등 수제버거 5종을 출시하고 일부 직영점에서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정크푸드 등으로 인식됐던 버거에 가성비나 고급화 등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수제버거 브랜드의 경우 생존을 위한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