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가 단순한 농구 대결만으로 시선을 끄는 이유

‘버저비터’가 단순한 농구 대결만으로 시선을 끄는 이유

기사승인 2017-02-02 16:49:51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tvN ‘버저비터’의 콘셉트는 단순하다. 프로농구선수 출신들이 연예인으로 구성된 선수들의 감독을 맡아 농구 대결을 펼치는 것이 전부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에 맞는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은 없다. 단순한 농구 대결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 자신한 이유는 뭘까.

‘버저비터’ 제작진이 제시한 키워드는 ‘변화’였다. 2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tvN 새 예능 ‘버저비터’ 제작발표회에서 성종규 PD는 “‘버저비터’는 다른 농구 프로그램과 달리 인물에 포커스를 뒀다”며 “인물들이 농구를 통해 어떻게 변할지가 궁금해서 한 달 반의 시간을 줬다. 농구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은 ‘리얼’이었다. “제작진이 생각한 것보다 더 진정성 있고 리얼 같았다”고 말한 성 PD를 시작으로, 배우 이상윤은 “연예인이 참여할 수 있는 농구 프로그램이 생겨서 출연하고 싶었다”며 “리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다 받아들여야 했다”고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낯선 양희승, 김훈 감독의 반응도 비슷했다. 양희승 감독은 “정말 리얼이다”라며 “지면 화가 난다. 선수들이 훈련을 못 따라오면 이걸 어떻게 다시 접근해야 할지 스트레스를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털어놨다. 김훈 감독도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에게 리얼로 농구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하며 내 모습을 다 보여드렸다. 농구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농구가 등장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농구 편을 다루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XTM ‘리바운드’가 방송됐다. 당시 ‘우리 동네 예체능’에 출연했던 배우 김혁은 “가장 큰 차이점은 리얼”이라며 “당시엔 훈련 없이 촬영하러 가서 바로 시합을 했다. 하지만 ‘버저비터는’ 한 달 반 동안 선수들이 하는 훈련을 통해서 팀 호흡 다진다. 이래도 되나 싶은 상황도 많다”고 설명했다. ‘리바운드’에 출연했던 정진운은 “‘리바운드’는 길거리 농구고, ‘버저비터’는 5:5로 하는 정규 룰을 따른다”라며 “비주얼부터 꽉 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버저비터’는 드래프트를 통해 우지원, 양희승, 현주엽, 김훈 감독이 28명의 연예인 선수들을 선발해 대결을 펼친다.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네 팀의 훈련 방식도,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다. 우지원 감독의 팀 W 주장을 맡은 배우 이상윤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팀원들끼리 ‘이게 어떻게 방송으로 나갈까’ 궁금해 했다”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다른 팀이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오늘 처음 봤다. 각기 다른 색깔로 훈련을 하고 있는 게 재밌다”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tvN 농구 예능 ‘버저비터’는 오는 3일 오후 10시5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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