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0·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이 3년 6개월여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상대는 2연승을 기록 중인 페더급 9위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다.
정찬성은 5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 버뮤데즈와의 대결에서 1라운드 어퍼컷 KO 승을 따냈다. 이로써 정찬성은 통산 전적을 14승 4패로 끌어올렸다.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 정찬성의 이번 승리는 2012년 3월16일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1726일만이다. 이번 승리로 정찬성은 1~2승을 더 거둘 경우 숙적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 매치를 치를 수 있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버뮤데즈는 레슬러 출신으로 경기당 4.24회 테이크 다운을 성공할 만큼 괴력의 소유자다. 강한 타격에도 KO패를 쉽사리 내주지 않는, 맷집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세가 한껏 끌어올린 상태였다.
그러나 정찬성은 강했다. 이번 KO승으로 정찬성은 ‘피니셔’로서의 면모를 다졌다. 기회를 포착하는 태크니션으로 유명세를 탄 정찬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버뮤데즈의 가드가 열린 틈을 놓치지 않고 어퍼컷을 작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정찬성은 페더급 3위까지 이름을 올리며 타이틀전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 UFC에서 데뷔해 고난도 그라운드 기술인 ‘트위스트’로 승리를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1년엔 마크 호미닉(34·캐나다)을 단 7초 만에 꺾는 노련함으로 이목을 끌었다.
연승을 이어가던 정찬성은 뱌아흐로 2013년 8월에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상대는 조제 알도.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고도 악착같이 버텼지만 4라운드에 결국 KO패했다.
이후 재활훈련을 거듭한 정찬성은 2014년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소집 해제했다.
이번 복귀전에서 우려를 산 건 공백기다. ‘링 러스트’(공백기로 떨어진 기량)를 우려하는 시선이 상당하지만 정찬성 본인은 “충분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면서 “일단 경기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경기로 자신의 노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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