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4330억 규모 이집트 전동차 사업 최종 낙찰자 선정

현대로템, 4330억 규모 이집트 전동차 사업 최종 낙찰자 선정

기사승인 2017-02-06 11:03:29

[쿠키뉴스=이훈 기자] 현대로템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인 약 4330억원 규모의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종합중공업회사 현대로템은 이집트 교통부 산하 기관인 터널청에서 발주한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 납품 및 유지보수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 낙찰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우선,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수출자금으로 구성된 금융패키지를 지원, 입찰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함으로써 현대로템의 최종 낙찰을 이끌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정부합동대표단을 이끌고 카이로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면담, 우리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국무총리, 갈랄 모스타파 알사에드 교통부 장관을 만나 한-이집트간 교통 및 인프라 분야 협력과 카이로 3호선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한 것도 이번 낙찰에 주된 요인이라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더불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해 5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카이로 3호선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으며 주 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도 외교채널을 동원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이 지난 2012년 수주한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을 수행하며 받은 현지에서의 호평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사업에서 현대로템은 시승 평가 및 영업시운전에서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영업운행 시기를 계획 대비 4주 가량 앞당기는 성과를 거두는 등 뛰어난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이번 이집트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은 현대로템과 협력관계에 있는 80여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효과까지 창출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최근 내수시장 위축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등으로 기대심리가 크게 침체되어있던 제조업분야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었다는 평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아타바~카이로 국제공항 구간(총연장 45.5km)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협력사와 협업해 2018년 첫 편성 납품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기존에 수행한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이로 3호선 전동차에 현지 운영과 유지보수 용이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여름철 최고 기온이 50도 가까이 상승하는 카이로의 날씨에 대비해 고온에서도 원활한 운행이 가능한 부품을 도입, 현지 운행에 최적화된 전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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