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시즌1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시즌2에 대한 얘기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은 프로젝트마다 화제성, 시청률의 편차가 컸다. 하지만 시즌2는 시즌1 프로젝트 중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걸그룹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동시에 또 걸그룹이냐는 우려도 뒤따른다.
시즌1을 탄생시킨 박인석 PD가 시즌2에서도 연출을 맡아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8일 오후 1시30분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언니들의 슬램덩크2’ 제작발표회에서 박 PD는 “걸그룹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얘기로 입을 열었다.
박 PD는 “지난해 걸그룹 언니쓰 프로젝트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KBS2 ‘뮤직뱅크’를 볼 때는 3분30초의 무대를 쉽게 소비했지만, 언니쓰를 하면서 그 뒷얘기를 알게 되자 세계가 다르게 보였다. 이 힘든 걸 왜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지, 동료들 간의 의미는 뭘지, 가족들은 무대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지 등 더 많은 것들이 궁금해졌다”고 걸그룹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새롭게 구성된 일곱 멤버는 나이부터 직업까지 가지각색이다. 시즌1에 출연했던 김숙-홍진영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배우 라인(한채영-강예원)과 가수 출신 막내 라인(홍진영-공민지-전소미)이 새롭게 합류했다. 출연을 결심한 사연도 다양하다. “PD의 출연 제안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응했다”는 홍진경부터 “예능 첫 출연”이라는 한채영,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활동을 마치고 또 프로젝트 그룹을 시작하게 된 전소미까지 새로운 조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미 가수로 활동한 공민지와 전소미에겐 어쩌면 쉬운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공민지는 “걸그룹 활동을 해봤지만, 춤과 노래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창조의 과정이 있어서 색다른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소미 역시 “쉽지만은 않다”며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고 있다. 한 배에 타서 맞춰가는 것을 쉬운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 느끼는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노래에 자신 있는 홍진영은 춤이 문제고, 성악과 출신인 강예원은 “내가 홍진경보다 춤을 못 추는 건 상상도 못했다”며 충격을 받은 눈치다. 한채영은 “음치, 몸치에 박치까지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홍진경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꿈을 꾸고 있다.
멤버들의 얘기를 쭉 들은 김숙은 “나이차도 있지만 실력차가 어마어마하다”며 “시즌1 때 멤버들의 실력 차이를 1~5레벨로 구분했다면, 이번엔 1~10레벨까지 있다. 시즌2에선 내가 의외로 못하는 편이 아니다. 쉬운 도전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상파 방송의 제작 환경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박인석 PD는 “저희가 잘돼야 지상파에서 시즌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PD는 “지상파에서 연출하는 입장에서 케이블 채널의 시즌제 시스템이 부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1박 2일’을 3년 동안 하면서 이러다가 누구 하나 죽는 것 아닌가 생각했을 만큼 제작진의 고생이 많다. 시즌제는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더 긴 기획 기간과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을 통해 좋은 프로그램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평균연령 34세의 일곱 멤버를 중심으로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오는 10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