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마포=이다니엘 기자] 선수 전원이 바뀌었지만 천적관계는 변함없었다. ‘마린 더비’로 관심을 모은 아프리카 프릭스와 SK텔레콤 T1의 경기는 의외로 싱거웠다.
아프리카는 9일 서울 마포구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4주차 경기에서 SKT를 2대0으로 누르고 3승3패 5할 승률을 복구했다. SKT는 시즌 첫 패배를 안으면서 KT 롤스터와의 선두권 경쟁에서 한 발자국 밀렸다.
▲ 아프리카, ‘피넛’ 렝가 실수 놓치지 않고 스노우볼링 굴리며 1세트 승리
1세트 그레이브즈를 고른 이다윤(Spirit)이 정글지역 깊숙이 파고들어온 한왕호(Peanut)의 렝가를 홀로 잡아내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다윤 또한 상대 정글쪽으로 들어갔다가 카타리나를 고른 이상혁(Faker)과 한왕호의 합작에 쓰러졌다.
이후 킬을 주고받는 가운데 아프리카가 하단 2차 타워까지 밀어냈다. SKT는 타워에서는 뒤쳐졌지만 킬 스코어와 CS에서 앞서며 글로벌 골드를 앞서갔다. 양쪽 팀은 대지 드래곤을 한 번씩 나눠가졌다.
아프리카는 이서행(Kuro) 코르키와 하종훈(Kramer) 바루스가, SKT는 렝가와 허승훈(Huni) 제이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프리카가 두 번째 대지 드래곤을 차지하는 사이 허승훈의 제이스가 상대 상단 2차 타워를 철거했다.
31분경 아프리카가 깜짝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하며 순간적으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아프리카는 2차 타워를 순차적으로 철거하며 골드 격차를 동률로 만들었다.
한왕호의 렝가가 재차 실수를 범한 사이 아프리카가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주도권을 꽉 쥔 아프리카는 숨막히는 정글 시야 장악으로 상대를 옭죄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SKT가 각을 재다가 한타를 열었으나 이미 성장차이에서 벌어진 상황에서 이길 수 없었다. 군중제어 연속기에 속수무책 챔피언들이 쓰러지며 넥서스를 허용했다.
▲ 마오카이 고른 장경환, 합류전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 이끌다
2세트, 마오카이를 고른 장경환이 전 라인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아프리카가 킬 선취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쥐었다. 허승훈의 그라가스가 초반 상대 정글에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포위당해 킬을 허용한 것.
SKT는 즉시 하단 다이브로 하종훈(Kramer)의 시비르를 쓰러뜨리며 만회했다. 그러나 탑에서 장경환의 마오카이가 이다윤(Sprit)의 그레이브즈와 합작해 허승훈의 그라가스를 잡아냈다. 이에 한왕호의 렝가가 곧장 상단으로 달려가 마오카이를 제압하며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계속해서 킬을 주고받으며 두 팀은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좀 더 균형있게 합류전을 시도한 장경환이 경기를 주도했다. 중단에서의 다이브로 이상혁의 라이즈를 처치한 데 이어 타워까지 철거하며 승리의 공식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5분경 마오카이의 합류 플레이가 또다시 빛을 발했다. 그의 순간이동 활용으로 라이즈가 쓰러졌고, 직후 내셔 남작 버스트에 성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타워를 내리 돌려 깎은 아프리카는 상대의 저항에도 억제기까지 철거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후 상대 챔피언은 차근히 점사해 처치하며 승기를 잡은 아프리카는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쌍둥이포탑과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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